[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사촌 기업인
현대중공업(009540)과 KCC가 태양광 사업 실패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CC의 자회사인 KAM은 지난달 21일 대한상사중재원에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금전적 손실을 배상하라는 취지의 손해배상 중재신청을 냈다.
KAM은 2008년 KCC와 현대중공업이 51대 49의 비율로 24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로,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판의 핵심 소재다.
현대중공업과 KCC는 KAM 설립 당시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이해가 맞아 손을 잡았다.
설립 당시에는 범현대가의 두 기업이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몽진 KCC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조카로,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와는 사촌지간이다.
하지만 태양광 산업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KAM이 지난해 227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되자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보유 지분을 전량 무상소각하고 태양광 사업에서 발을 뺐다.
현대중공업의 사업 철수로 KCC가 KAM의 부실을 혼자 떠안게 됐고, 두 회사의 관계가 어긋나면서 결국 소송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AM이 KCC와 함께 설립한 회사인 만큼 지분 매각 이후에도 실무에서 처리할 문제가 남아 있다"며 "대한상사중재원을 통해 원만하게 처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