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행장 “고객가치 최우선 조직문화 만들 것”

(박동석의 이슈&피플)"기존문화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관건"
"저금리로 금융산업 어려움 가중..하반기부터는 실력보여줄 것"
"그룹내 두 은행 경쟁과 조화, 상생은 도전적 과제"

입력 : 2013-06-14 오후 1:05:00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모든 직원들이 고객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사진)은 14일 '박동석의 이슈&피플'에 출연해 “현재 그룹 차원에서 2025년 비전을 만드는 작업 중”이라며 “그룹의 비전하에서 외환은행 직원들이 조직문화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은행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외환은행의 해외지점 현지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기업금융부터 현지화를 이룬 후에 소매금융으로 가야한다"는 뜻을 밝혔다.
 
윤 행장은 "지난해에는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편입돼 새로운 환경에 동화되고 그룹내에서 서로를 이해하는데 1년이 지나갔다“며 ”올 상반기 가산금리 관련 검찰 조사와 감독당국의 정기검사가 마무리 되면 하반기부터 영업력을 본 궤도에 올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담 = 박동석 뉴스토마토 대표]
 
-기업은행 행장에서 외환은행 행장까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 받고 있는데..소감은?
 
▲과찬인 것 같다. 공무원 생활 하다 보니 넓은 시각에서 보는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저는 넓게 보고 은행 업무를 잘 아는 직원들은 깊게 보며 조화를 이룬 것이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것 같다. 지금 외환은행은 한창 진행 중이다. 앞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
 
-외환은행 근무 2년..가장 힘들었던 점은.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과 다르게 특별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외국펀드에 팔려갔다가 작년에 하나금융 소속으로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 “외환은행의 장점은 글로벌뱅크"
 
 
하나금융그룹 안에서 두 개의 은행 체제로 가고 있기 때문에 두 은행 간 경쟁과 조화를 이끌어 내는 것과 상생하는 것 이 두 가지 책무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므로 많은 어려움 있지만 도전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하나·외환은행의 상생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직원들과 많이 얘기한다. 만일 외환은행이 그냥 우리나라 은행으로, 독립된 은행으로 와 있다면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훨씬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룹 내에서 하나은행이 있기 때문에 서로 견제와 균형 속에서 직원들이 더 긴장감을 갖게 되는 장점이 있다.
 
하나은행과의 측면에서 봤을 때 외환은행의 장점은 글로벌 뱅크라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해외에 23개국에 53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외국환 부문에서는 외환은행이 전체은행의 점포 중에서 6~7%를 차지하고 있지만 외국환 은행 중 시장점유율은 45%를 차지한다. 점포 대비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은 우리가 실력을 10배 정도 발휘한다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대기업 금융 분야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과거 필라코리아 인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IB부문에서도 강화된 힘을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업금융, 외국환 분야, 해외영업 부문에서 그룹은 물론 우리나라 은행 전체적으로 볼 때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해외현지화 부족..더 열심히 해야“
 
-해외 지점의 현지화가 미흡하다는 지적 있는데.
 
▲고객을 누구로 보는가에 따라서는 현지화가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 시 먼저 우리나라 금융 서비스를 위해서 나가야 한다.
 
우리가 해외 나가 있는 국내 기업을 돕지 않고 다른 나라 기업을 찾아갈 수는 없다. 먼저 우리나라 기업을 금융서비스 해야 되고 2단계로는 현지에 있는 현지 기업, 협력 기업, 협력 중소기업들과의 거래를 넓혀야 한다. 3단계는 현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개인금융을 확대하는 것이고 4단계는 그 평판을 쌓아서 그 나라 현지 국민을 대상으로 고객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우선은 기업금융부터 현지화를 이루고 이후에 소매금융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하나은행은 해외 진출시 현지인을 많이 채용하고 현지인 중심으로 돌아가게 하는데 반면 외환은행은 우리나라 직원들이 많이 나가 있는 등 현지화가 부족하다. 운용, 금융서비스 지원에서의 현지화는 모두 초보단계이므로 앞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
 
-일본 스미토모신탁과 아시아 개발사업 참여..진행 상황은.
 
▲스미토모미쓰이 신탁회사는 운용 자산은 많은데 해외 네트워크가 없다. 그래서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가지고 해외 진출하는 우리나라 기업이나 현지 기업에 대해 어떻게 하면 저렴하게 자금을 지원할 것인가를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일본의 풍부한 유동성과 외환은행의 네트워크 활용하거나 우리가 우리자금으로 협조 융자하는 방법 등 많은 이야기를 작년부터 나누고 있다. 올 6월에 일본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 우리나라 기업에게 설명하는 부동산 설명회를 개최하고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 구체화 될 것으로 본다. 특히 MOU나 해외 서비스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함께 해 시너지를 낼 것이다.
 
-중소기업 현장방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장 반응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순수 내수보다 수출 관련 중소기업이 많다. (그래서 외국환 전문은행인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고객이 많다.) 외환은행은 지난 10여년 동안 새로운 고객을 많이 늘리지 못하고 기존 고객 위주로 대출을 늘리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이 대부분이었다.
 
외환은행이 길게 가기 위해서는 초창기 중소기업 또는 5년 이상 10년 미만의 중소기업들을 지원해야 한다. 작년에 유망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의 생애주기별 지원 전략을 모색했다. 중소기업 설립 후 5~10년 뒤면 성공과 실패냐가 결정되는데 그 시점의 중소기업을 단계별로 나눠서 지원하려고 한다. 그래서 중소기업 대표들 많이 찾아다니는 노력하고 있다.
 
대개 모든 중소기업이 외국환 관련 서비스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외환은행의 좋은 서비스를 알려드리면 좋아하신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조직문화..내년부터 본격 성과 낼 것”
 
-은행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문화다. 외환은행의 조직문화를 어떻게 잘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 모든 직원들이 고객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특히 기존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관건이다.
 
현재 그룹 차원에서 2025년 비전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음달쯤 작업이 마무리되면 그룹의 비전하에서 외환은행의 방향과 조직문화 어떻게 가야 될 것인가를 하반기에 연구할 것이다. 우리 직원들이 조직문화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고객을 생각하는 최고의 은행으로 만드는 것이 경영진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반기 외환은행이 도전과 과제는.
 
▲작년에는 하나금융지주 내에 편입 되서 새로 식구로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 직원들이 새로운 환경에 동화되고 지주에서도 외환은행을 이해하는데 1년이 지나갔다.
 
올 상반기에는 가산금리 관련해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6월17일부터는 감독당국의 검사가 예정돼 있다. 이런 것들이 끝나는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업력도 본궤도에 올리고 하나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어떻게 제고할 것인지에 주력할 것이다.
 
현재 금융업 전체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저성장 저금리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어려움 처한 영업환경 하에서 하반기부터는 외환은행의 실력을 보여주는 시기로 접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5년 외환은행 비전의 핵심은.
 
▲지금 한창 비전 작업 중이다. 비전을 모으는 의견 수렴을 위해 직원들을 모아 워크숍을 하고 있다. 워크숍 등을 통해 의견을 다 모아서 다음달 중순쯤 2025년 비전이 구체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 주요 약력
 
▲재무부 이재국 은행과(1989년) ▲재정경제원 관세협력과 과장(1997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 과장(2000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2007년) ▲제22대 기업은행 은행장(2007~2010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2011년) ▲제24대 한국외환은행 은행장(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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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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