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대내외 악재에 '휘청'..日 6%대 '폭락'

입력 : 2013-06-13 오후 4:44:39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모두 힘없이 무너졌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에 폭락했고, 단오절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중국 증시도 그간의 악재들을 단번에 흡수하며 주저앉았다.
 
세계은행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룰을 2.2%로 하향 조정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등 대외 요인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일본 증시는 지난달 말 이후 줄곧 변동성 장세를 형성하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닛케이 지수는 지난 5월22일 이후 20% 하락했고, 변동성 지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중국 증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으며, 이달 들어서는 단 한 차례도 강세장을 연출하지 못했다.
 
크리스 그린 퍼스트NZ캐피탈 투자전략가는 "사람들은 줄곧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주목하며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은 안정적인 경제지표와 무제한적 통화 완화를 원하고 있다"며 "이 둘은 양립할 수 없다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日증시, 엔화 초강세에 '와르르'..3주만에 최대 낙폭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843.94엔(6.35%) 떨어진 1만2445.3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 7% 넘게 떨어진 이후 약 3주만에 가장 크게 내렸다. 이날을 포함 최근 7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이날 증시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엔화 강세였다.
 
달러·엔 환율이 지난 4월4일 이후 처음으로 95엔을 밑돌며 3개월만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오후 4시24분 현재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1.99% 하락한 94.17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장 중 94.00엔까지 내리기도 했다.
 
재무성이 "지난주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채권과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점이 엔화 가치 상승을 유발했다.
 
이 기간 일본 투자자들은 3869억엔의 채권과 2218억엔의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전해졌다.
 
나데르 나에이미 AMP캐피탈인베스터즈 투자담당자는 "매도가 또 따른 매도를 불러와 전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이날 장 움직임을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에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일본 증시에서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도요타자동차(-4.61%), 닛산자동차(-5.78%) 등 자동차주와 캐논(-3.40%), 소니(-3.50%) 등 기술주가 크게 내렸다.
 
노무라홀딩스(-4.88%),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3.96%), 미즈호파이낸셜(-3.57%) 등 금융주와 JFE홀딩스(-3.62%), 신일본제철(-2.82%) 등 철강주도 약세였다.
 
소프트뱅크(-9.27%), KDDI(-4.00%) 등 통신주와 아스텔라스제약(-6.96%), 다케다약품공업(-4.02%) 등 제약주 역시 부진했다.
 
◇中증시, 경제지표 부진·신규 물량 부담..6개월來 '최저'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54포인트(2.83%) 하락한 2148.36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지난 2월6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에서는 12% 떨어졌다.
 
지난 주말 발표된 부진한 경제지표의 영향이 단오절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모두 반영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 증가에 그치며 전달의 14.7%에서 크게 둔화됐고 물가는 물론, 투자와 생산 활동 모두 예상을 하회했다.
 
세계은행이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8.4%에서 7.7%로 하향 조정한 점도 성장 둔화 우려를 높였다.
 
리쥔 센트럴차이나증권 투자전략가는 "5월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은 성장 둔화가 일시적이기보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미"라며 "증시의 하방 압력 역시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8월 이후 신규 기업공개(IPO) 물량이 1500억위안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500억위안의 IPO 물량은 연간으로 환산하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연말까지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단기 물량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유주석탄채광(-6.47%), 내몽고보토철강(-5.48%), 중국알루미늄(601600 등 원자재 관련주가 대폭 내렸다.
 
폴리부동산그룹(-4.25%), 등 부동산 관련주와 화능국제전력(-8.55%), 국전전력개발(-5.00%) 등 유틸리티 업종 역시 약세였다.
 
강회자동차(-4.49%), 상하이자동차(-4.05%) 등 자동차주와 중국은행(-1.03%), 초상은행(-1.75%) 등 은행주도 부진했다.
 
◇대만·홍콩 동반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49포인트(2.03%) 떨어진 7951.66으로 장을 마감했다.
 
4월8일 이후 최대 낙폭으로 국제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것이 증시 하락을 불러왔다.
 
난야테크놀로지(-6.78%), 윈본드일렉트로닉스(-6.72%) 등 반도체주와 청화픽처튜브(-1.51%), 한스타디스플레이(-6.81%) 등 LCD 관련주가 일제히 내렸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2.39%), 노트북 생산업체인 에이서(-2.38%) 등도 약세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8분 현재 전 거래일대비 580.56포인트(2.72%) 하락한 2만0774.10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코태평양(-5.87%), 에스프리홀딩스(-5.65%), 팍스콘(-5.26%) 등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건설은행(-3.55%), 중국은행(-2.76%) 등 은행주와 시누크(-3.33%), 시노펙(-3.00%) 등 정유주도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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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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