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SPOTV 중계방송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류현진(26·LA다저스)의 3루타는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대형 화제다. 방망이 솜씨는 물론 달리기 실력도 강한 인상을 남긴 듯 하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해 6이닝까지 11개의 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고 3실점(3자책점)한 후 4-3으로 앞선 7회초에 크리스 위드로에게 다저스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로써 류현진은 자신의 10번째 퀄리티스타트(QS)를 이뤘다.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3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초구에 투수 앞으로 희생 번트를 성공했고, 5회에는 1-3으로 뒤쳐진 2사 2루 상황에 페드릭 코빈의 4구째 시속 150㎞ 직구를 밀어쳐 1타점 3루타를 쳤다. 번트와 장타는 물론 주루도 빼어났다.
류현진은 당시 우익수 방향의 단타성 타구를 쳤다. 다만 애리조나 우익수 파라가 무리해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공을 뒤로 빠뜨렸고 결국 류현진은 3루까지 질주했다. 상대의 실책성 수비에 류현진의 전력질주가 더해지며 이뤄진 3루타였다. 그의 3루타 이후 다저스 타선은 3연속 안타를 뽑으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수의 미국 언론이 류현진의 3루타를 호평했다.
CNN 계열의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한 류현진이 베스트 스터프를 못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고된(laborious) 6이닝을 보내야 했다"면서도 "류현진이 빠른 걸음(leg out)으로 첫 3루타를 만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호평했다.
다저스 전문 매체인 Lasorda's Lair도 "코빈과 류현진 사이의 팽팽한 투수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두 선수 모두 고전했다"면서도 "이 큰 한국인 투수가 3루타를 날렸다. 류현진이 뛰는 모습은 놀라웠다(amazing). 그는 환상적인(fantastic) 육상선수"라고 표현했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이 3루타를 기록했다"며 "발이 빠르지 않은 류현진이지만 거친 숨을 몰아쉬며 슬라이딩도 하지 않은 채 3루를 밟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