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게임빌(063080)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게임빌은 92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97만1417주를 발행하며, 발행가액은 오는27일 확정될 예정이다.
게임빌의 주가는 12, 13일 이틀간 25%가까이 폭락했다. 다만 지난 14일에는 외국인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주가가 1.9% 소폭 반등했다.
유상증자로 인한 주식수 증가율은 17.5%이며 증권가에서는 이번 유증으로 EPS(주당순이익) 희석 효과가 15%정도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56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가진 게임빌이 왜 9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유증을 실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3자배정이나 주주배정이 아닌 일반공모로 진행키로 했다는 점에서 주주가치희석이 불가피해 부정적으로 보고있다.
회사측은 조달된 자금으로 국내외기업 인수 및 지분투자(400억원), 판권확보(200억원), 개발 스튜디오 인큐베이팅(100억원), 해외사업 확장(100억원)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판단을 내린 회사측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다만 자금조달의 방법과 사용처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기존 보유 현금을 포함해 확보한 총 자금 1488억원을 활용한 투자집행의 가시화가 센티먼트 회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장 특별한 투자처가 있는 것도 아닌데 향후 3년 동안 공고 자금을 활용해 투자하겠다는 계획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게임 사업은 투자 의사 결정 이후 비용 부담은 증가하는 반면 게임 개발에 시간이 소요되고 흥행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 유증을 활용한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기 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빌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의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대폭 내려잡고 투자의견도 트레이딩 바이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유상증자로 인한 영향은 불가피했으나 조정폭이 과도했다며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자는 의견도 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하락이 EPS희석률(15%)보다 더 컸다는 점에 주목했다.
성 연구원은 "유증 관련 부정적 이슈는 곧 진정되고 재차 펀더멘탈 논리가 부각될 것"이라며 매수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15만원에서 12만7000원으로 낮춰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