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영 심판 오심. (사진=MBC ESPN 6월16일 LG-넥센 경기 방송중계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오심 판정의 논란을 일으킨 박근영 심판이 일단 1군에서 빠졌다. 이번 징계는 심판위원회 자체 징계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의 징계 여부는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KBO 산하 심판위원회는 16일 박근영 심판을 퓨쳐스(2군) 리그로 보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박 심판의 퓨처스 리그행은 KBO의 공식 징계가 아닌 심판위원회 차원의 자체 징계다. 이번 논란에 대한 KBO 공식 입장은 휴무일(16일) 이후인 17일 발표될 예정이다.
박근영 심판은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 중 양팀이 0-0으로 맞선 5회말 2아웃 만루 상황에서 포스 아웃을 세이프로 판정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당시 넥센 선발 나이트는 박용택에게 3루 땅볼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3루수 김민성이 2루수 서건창을 향해 송구했고, 서건창은 2루로 달려오는 1루의 오지환에 앞서 공을 받고 2루를 밟았다.
슬로 비디오를 통한 중계에서도 명백한 아웃이었다. 게다가 당시 넥센 야수들은 물론 LG 주자도 모두 덕아웃에 들어가려 했다. 이견이 없는 명백한 포스아웃 상황이다.
이후 넥센 선발 나이트는 크게 흔들리면서 8실점했고, 결국 경기는 9-0 LG의 승리로 끝났다. 넥센은 6연패에 빠졌고, 2위 넥센과 3위 LG의 승차는 1.5경기로 줄었다.
경기 종료 이전부터 KBO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박 심판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이날 경기가 LG의 9-0 승리로 마무리되자 비판의 목소리는 거세졌다. 투수전으로 팽팽하게 전개됐던 명승부였던 데다, 2위 팀과 3위 팀간 치열하게 펼쳐졌던 경기였기 때문이다.
16일 오전 비공식 발표된 이같은 신속한 자체 징계 조치는 오심 논란에 대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 이뤄진 조치로 풀이된다. KBO가 발표할 징계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