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올해 전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을 판매하며 태블릿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신종균 사장은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올해 태블릿 판매 목표치를 제시했다.
올 1분기를 기점으로 업계는 삼성전자의 목표치 조기달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동안 전세계 시장에서 910만대의 태블릿PC를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 200만대와 비교해 무려 4배 이상 늘어났다.
지금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삼성이 올 2분기 안에 지난해 기록한 연간 태블릿 판매량을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모두 1660만대의 태블릿을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16.6%를 기록했다.
◇제조사별 전세계 태블릿PC 시장점유율(자료=SA)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전세계 태블릿PC 시장점유율은 18.9%로 지난해 1분기 7.6%에서 대폭 늘어났다. 삼성은 매 분기마다 꾸준히 점유율 증가세를 그리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점진적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성장률을 이처럼 높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한 공격적 마케팅이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흥시장에서 판매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이즈, 스펙의 태블릿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최근 발표한 '전세계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분기 조사'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출하량은 오는 2014년 17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가운데 약 60%가 신흥시장에서 출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처럼 삼성은 태블릿PC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신흥시장을 주 타깃으로 선정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동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 각각 33%와 3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작년보다 각각 23%포인트(P), 1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7인치부터 8인치, 10.1인치까지 태블릿 시리즈별로 2인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도 태블릿 실적 성장을 견인한 주요인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태블릿으로 꼽히는 '갤럭시탭10.1'과 '갤럭시탭8.9', '갤럭시탭7.7' 등을 신흥시장에서 주력해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성능면에서 다소 뒤처지지만 저렴한 가격을 무기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