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정수기시장..마케팅에 사활!

방판 '원조'코웨이 뛰어넘기, 후발주자 싸움 '치열'
코웨이·청호나이스·루헨스 등 '탑'모델 기용

입력 : 2013-06-19 오후 4:15:02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정수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때 대기업도 뛰어든 정수기 시장이지만 방판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주춤하면서 기존의 코웨이 1위 구도를 뒤흔들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교원그룹이 동양매직을 인수키로 해 시장을 선점하고 소비자의 눈을 마케팅으로 돌리기 위한 정수기업체들의 광고전쟁 역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9일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정수기 시장의 점유율은 지난해 판매 기준 코웨이 38.3%, 동양매직10%, 청호나이스 9.4%, 교원 3.1% 로 집계됐다. 정수기 시장이 렌탈판매가 많이 이뤄지는 만큼 누적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판매 대수가 곧 점유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역시 실제 계정 수에 따른 점유율의 정확한 집계가 어렵지만 1위는 코웨이, 2위권은 동양매직과 청호나이스, 3-4위권은 교원과 LG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코웨이가 이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청호나이스와 동양매직, 교원 웰스 등이 중위권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시장은 매년 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코웨이를 필두로 정수기 시장에 많은 업체들이 발을 들여놓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전에는 소비자들이 '깨끗한 물'을 먹기 위해 정수기를 찾았다. 하지만 가구수가 분화되고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정수기가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수기의 보급율은 58-60% 가량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나머지 40%를 차지하려는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공업협동조합에 등록된 정수기 업체 수는 200여개. 시장 진입을 위한 초기 투자금은 필요하지만 판매가 90% 가까이 렌탈형태로 이뤄지다보니, 한번 계약한 고객으로부터 3년간 꾸준하게 요금을 거둬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정수기는 필터 교환 등 인력을 통한 사후관리가 중요한 제품이다. 전문 관리사 겸 판매조직이 필수적이다. 코웨이가 방문판매라는 새로운 모델을 개척함으로써 이 시장의 1위에 올라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시장에서 유일한 대기업인 LG가 4년전 정수기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사후관리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정수기 시장은 사실상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방문판매가 주력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전장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에 대한 추가 서비스와 관리는 후발주자가 한순간에 따라올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신뢰도 역시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방문판매 뿐 아니라 홈쇼핑과 인터넷 판매 등 유통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동양매직이 부상하기도 했다. 판매채널이 다양해짐에 따라 시장 판도가 어느 정도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양매직은 2008년 정수기렌탈 사업을 시작하면서 홈쇼핑 판매도 병행해 점유율을 늘려왔다. 이외에도 렌탈대리점과 방문판매 등의 채널을 갖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기존 시장의 벽을 깨고자 과감하게 탑모델을 기용하는 등 광고 전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다. 코웨이는 2PM을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지난 해에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코웨이와 2PM이 함께하는 뮤직 페스티벌 물이 빛나는 밤에'를 개최하기도 했다.
 
청호나이스는 탤런트 김남주를 모델로 내세웠다. 그간 오세훈,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 스무트 교수 등을 기용하는 등 전문성과 신뢰도를 보여주기 위한 광고를 만들었지만 이번에 주부 모델 중 '탑 클래스'격인 김남주를 모델로 기용해 업계1위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청호나이스의 이석호 대표이사는 지난 5월 창립20주년 기념식에서 "창립 20주년을 맞아 업계 1위 도약 원년의 해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동양매직을 인수하게 된 교원그룹의 정수기 브랜드 웰스는 유명연예인을 앞세운 타사의 광고와 달리 아이 모델을 통해 웰스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건강한 물을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실컷 놀고 미네랄 실컷'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정수기의 기본적 기능인 필터에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설명이다.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전자 역시 3년전 정수기 시장에 진출했다. 쿠쿠전자는 최근 얼음정수기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밥솥 모델이었던 배우 원빈을 정수기 CF에도 기용했다.
 
설립된지 23년된 원봉(주)은 주로 수출 위주의 전략을 펴다가 올해 '루헨스'를 재런칭했다.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탤런트인 송중기를 모델로 기용하고 팬미팅을 개최하는 등 스타마케팅을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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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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