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출구전략 언급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와 아시아 통화 약세에 동조하며 1140원대 진입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계획 발표에 따라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26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저점을 낮추고 1.329달러에 하락 마감했다. 엔·달러는 97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6.4엔에 상승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19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발표한 2.3~2.8%에서 2.3~2.6%로 소폭 하향조정했고 밝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가 지난 14일 밝힌 전망치 1.9%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9~3.4%에서 3.0~3.5%로 소폭 상향조정됐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이후 정례 브리핑에서 2014년 중반에는 자산매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난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중반에는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명확해 금일 아시아 금융시장은 다시 한번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벤트 이후 다소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추가적인 주식, 채권, 통화 가치의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진입 시도에 나설 것"이라며 "여타 아시아 통화들의 움직임과 한국 및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 당국 동향 등에 따라 추가 상승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35~1145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벤 버냉키 의장이 올해 후반에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원·달러 환율 급등 출발이 예상 된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아시아 통화 약세에 동조해 급등 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의 외국인 동향에 주시하며 전 고점 부근 고점인식 네고 물량 유입도 염두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37~1146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