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금리 변곡점에서의 주식시장

입력 : 2013-06-24 오전 8:25:22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5조원이나 팔아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 로드맵 제시에 따른 시장 충격에 의한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와 기준금리 인상이 엄연히 구분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24일 증권가는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던 과거 Fed의 금리인상 시점과 현재를 비교해보고 이를 통한 국내 증시의 충격 정도와 향후 방향성을 살펴봤다.
 
◇동양증권-1994년, 1997년 그리고 2004년의 트라우마
 
1997년 3월 Fed의 기준금리 인상(+일본 엔화약세) 이후 아시아는 외환위기를 경험했다. 그러나 1997년과 현재GDP대비 외환보유고, 외환보유고 대비 외화부채와 단기외화부채 비율을 비교해 보면, 1997년 외환위기 시점을 굳이 현재 시점에서 떠올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 1994년 2월 Fed의 기준금리 인상 국면은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주식과 환시장)이 상당히 고평가됐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와 달리 신흥국 금융시장의 고평가를 논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본다. 또한 현재 Fed는 금리 인상이 아닌 자산매입 규모 축소→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기준금리 인상의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출구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흥국과 국내 증시 하락률은 1994년 2월 이후 Fed의 기준금리 인상 국면과 유사한 수준이다. 국내 증시의 최근 되돌림 정도(상승 폭 대비 하락 폭)는 2004년도에 진행됐던 수준을 넘어섰다.
 
Fed가 QE를 축소할 수도 있다고 했기 때문에 유동성 위축을 우려할 수 있는 국면이라는 점에도 충분히 동의한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하락이 다소 과도하게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 시 현재 수준에는 낙폭을 축소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매도공세가 집중됐던 IT(반도체/장비, 디스플레이)섹터와 소매/유통 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신한금융투자-금리 변곡점에서의 주식 시장
 
이번 QE3 종료는 큰 틀에서 유동성 공급에서 회수로 넘어가는 방향성 전환의 우려를 담고 있다. 하지만 계속 강조하듯이 QE3 중단과 종료가 곧바로 출구 전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금리 인상에서 시작될 “유동성 회수”의미를 담은 진정한 출구 전략은 2015년에나 시행될 것이다. 따라서 미국 증시의 추가 조정 폭은 QE1과 2 당시 우려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향후 추가 조정 폭은 5% 이내로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
 
시기적으로는 앞서 살펴본 과거 사례 분석을 참고할 때, 향후 1~2개월 내에 금리 변곡점에서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조정 국면이 마무리될 수 있다. 한편 국내 증시로 판단해 본다면, KOSPI 12개월 선행 PER 8.3배가 의미가 있다. 8.3배는 미국 금융위기 이후 몇번의 패닉국면에서도 복구해냈던 선이다. 이는 지난 4~5년간 유동성 공급 국면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의미를 부여했던 절대 저평가 영역이다. 만약 8.3배를 깨고 밸류에이션이 기조적으로 낮아진다면, 현 시장이 우려하는 유동성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우리의 기대대로 유동성 공급 국면이 여전히 1년반 이상 유지된다는 인식이 모아진다면 8.3배는 짧은 시간 안에 복구될 영역이며,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구간이 될 것이다. 현재 KOSPI 12개월 선행 PER 8.3배는 1860pt다.
 
◇하나대투증권-시세, QE로 시작해서 QE로 끝날 것인가?
 
QE1, QE2와 비교할 때 현재의 차이점은 민간의 자생력에 대한 판단이다. 가처분소득대비 부채상환비율의 반등(디레버리징 종료)을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QE3축소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요인이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국증시는 건전한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문제는 신흥국의 자금이탈 우려와 통화 변동성 확대다. 국내증시는 한국은 외환건전성의 상대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 대비 상대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하단에 위치. 추가 조정보다는 하방경직성 확보와 함께 신흥시장내에서 상대적 선전을 기대한다.
 
◇한국투자증권-다시 시계에 들어온 중국 이슈
 
당장은 중국 경기 둔화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향후 정부의 대응이 효과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지에 눈여겨봐야하고, 글로벌 유동성 흐름의 변화는 어떻게든 중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SHIBOR, 회사채금리, CDS, 위안화 환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판단한다. 글로벌 경제 뿐만 아니라 특히 한국은 당분간 중국의 덕을 보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지표들이 안정되지 않거나 크게 출렁일 때 국내 증시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지켜봐야할 중국 관련 변수가 다시 시계로 들어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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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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