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위축된 국내 증시에서 그나마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던 통신업종 관련주가 흔들렸다. 이른바 ‘주파수 경매 이슈’를 둘러싼 대립이 격화되며 각 업체 경쟁력 우려가 내비쳐졌기 때문이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통신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7%(18.31p) 하락한 322.94를 기록했다.
특히 10% 넘게 빠진
LG유플러스(032640)의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LG유플러스는 전일 대비 11.76%(1500원) 하락한 1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017670)은 전날에 비해 4.95%(1만500원) 떨어진 20만1500원을 기록했고 KT는 2.34%(850원) 내린 3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세는 통신주의 방어 능력을 압도했다. 매도 상위에는 모건스탠리, 맥쿼리, 메릴린치 등 외국계가 올라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할당을 둘러싼 업체 간 대립 문제는 통신주 동반 하락의 주요인이 됐다. 미래창조과학부의 LTE 추가 주파수 할당안 결정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의 긴장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미래부는 지난 2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주파수 할당방안 마련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지만 이들 통신 3사의 주장은 절충안을 찾지 못했다. 미래부는 이번 최종 결정을 내리고 이달 말 할당 공고를 낼 예정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파수 경매 이슈가 현재 통신업계의 뜨거운 감자라는 점에서 각 업체에 대한 경쟁력 부문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특별한 요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유·불리는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낙폭은 과도한 편”이라고 김장원 연구원은 평가했다.
실제 증권업계에서는 주파수 경매에 대한 시나리오도 분석, 발표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가 관점에서는 SK텔레콤 확보 시 LG유플러스에 매우 긍정적이고 SK텔레콤에 비교적 긍정적, KT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KT 확보 시, KT에는 비교적 긍정적이겠으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는 부정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다만 “확인해야 할 부분은 2배 빠른 모바일 인터넷이 과연 소비자에게 획기적인 차이로 느껴질지에 대한 여부다. 이미 LTE 만으로도 속도 만족도는 매우 높기 때문”이라며 “차이가 없다면 이는 겨우 원타임 이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