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경우 손실이 최대 1조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등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은 보고서를 통해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 국채금리가 현 수준에서 3%포인트 더 오를 경우 채권투자자의 손실은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울러 프랑스와 이탈리아, 일본, 영국 등 선진국의 손실 역시 GDP의 15~3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연준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21일 2.531%을 기록,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 만큼 채권가격이 급락했다는 얘기다.
BIS는 “국내나 해외 관계없이 대부분 채권금리 상승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국채금리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체 금융권 안정을 뒤흔드는 위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혼란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 중앙은행과 시장간 원활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또 “국채금리가 하루 만에 3%포인트나 급등할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 자금 이동이 빨라질 경우 그 시간은 채권시장이 붕괴됐던 1994년에 비해 더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채권금리는 1년도 안돼 2%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소시에테제네랄도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오는 2017년까지 현 수준의 두 배인 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