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를보는남자)희망없는 증시, 실적만 믿자

입력 : 2013-06-24 오전 7:16:39
이슈를 보는 남자
출연: 권순욱 부장(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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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없는 한국 증시, 실적만 믿자
- 거품 꺼트리기에 1800선 겨우 지켜내
- 외국인 6월 들어 5조원 넘게 매도..수급 불안
- 버냉키 발언은 핑계, 본질은 거품 꺼트리기
- 기업실적-경기 무관한 유동성 장세 후유증
- 이번 주 주요 변수는 미 국채금리와 환율
- 빈약한 내수-과도한 수출 의존 구조..증시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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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를 보는 남자 시간입니다. 지난주 한국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쇼크가 지나갔습니다. 이번 주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 알아보겠습니다. 뉴스토마토 권순욱 부장님 나오셨습니다. 부장님 먼저 지난주 시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버냉키 쇼크가 지나간 한 주였습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52% 하락한 1822.83으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6월 첫째 주 3.9%, 둘째 주 1.8%를 합쳐 6월 들어서만 거의 10% 가까이 하락한 것인데요. 이 기간동안 코스피 지수는 170포인트 넘게 떨어졋습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출구전략 로드맵이 나오자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인데요. 코스닥 시장도 한때 507포인트까지 하락했지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20.89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지난주에도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계속됐을 것 같은데요. 수급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지속됐는데요. 지난주에도 1조6000억원의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며 셀 코리아를 지속했습니다. 6월들어 외국인 팔아치운 물량이 5조원이 넘습니다. 한국 증시 방패막이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기관이 1조3000억원 순매수하면서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이었습니다. 향후 수급 역시 외국인의 향방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앵커> 저희가 지난주 목요일 이 시간에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발언이 불확실성을 제거해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문제가 시작될 것인지 살펴봤잖습니까?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제가 지난주 목요일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대해 새로울 게 없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 종료, 즉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는 이미 올 상반기 내내 지속됐던 이슈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초에 출구전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버냉키의 발언은 결코 새롭다고 할 수 없지요. 그렇다면 대체 왜 이렇게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는 것인가가 문제인데요. 이 부분도 제가 두어번 언급한 바 있듯이 4년간 지속된 양적완화로 풀렸던 자금이 급속히 회수되는 과정, 즉 디레버러징으로 본다면 이해가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국내 증시는 연초부터 뱅가드 이슈가 터지면서 꾸준히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었구요. 다른 신흥국 증시가 상승한 것에 비하면 별로 상승한 것도 없거든요. 국내 증시는 왜 이렇게 폭락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는 건가요? 
 
<기자> 저희 뉴스토마토 증권부 기자들이 지난주 금요일 긴급하게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투자전략팀장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어보았는데요.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국내 증시 폭락이 출구전략 때문만은 아니라고 답변했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주식시장이 유동성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을 보였고, 그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악재가 겹쳤다는 것인데요. 핵심은 기업실적과 경기전망입니다. 이 부분은 전문가마다 의견이 조금 엇갈리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 동안 다른 선진국이나 신흥국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크지는 않지만 어떻든 기업실적과 무관하게 유동성에 의해 움직인건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가 하락은 한국 증시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이번주 증시는 어떻게 될까요? 증시를 움직일만한 주요 변수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앞에서 제가 실적을 말씀드렸는데요. 우리가 보통 펀더멘탈을 이야기하는데, 그동안주식시장이 펀더멘탈보다는 유동성에 의해 움직였기 때문에 결국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주요 변수도 유동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는 환율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글로벌 자금이 회수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신흥국 환율이 급속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6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1130원에서 지난주 금요일에는 1155원89전까지 치솟았는데요. 결국 미국 국채금리 향방과 환율에 따라 외국인 자금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주식시장도 여기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한국 증시가 굉장히 무기력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한국 증시 자체적으로 상승할만한 요인은 없는 건가요?
 
<기자> 조금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한국 증시에 과연 희망이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내수가 극히 취약한 반면, 수출기업만 성장하고 있는 기형적인 산업구조인데요. 그러다보니 미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가의 경기에 따라 수출기업의 실적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상황이고,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일부 실적이 좋은 기업에 의해 코스피 지수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즉 이들 기업을 제외하면 현재의 코스피지수는 착시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버냉키 의장이 말한대로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보여주고,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서 빠져나오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믿을건 실적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다가오는 2분기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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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