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중고차 시장에는 감가율이 높은 수입차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 중고 수입차 매매상의 말이다.
수입차 판매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중고차 시장도 덩달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대수는 1만341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5% 증가하며, 월간 판매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2010년부터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추세는 쉽게 끊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 신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수입 중고차 매물 역시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실제 SK엔카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수입 중고차 매물은 전체의 약 12.2%를 차지했다.
2009년 7.8%에서, 2010년 8.9%, 2011년 9.6%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전체 매물의 10%를 넘어섰다.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매물 10대 중 1대는 수입차인 셈이다.
이처럼 수입 중고차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수입 중고차 매물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신차 대신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도 급격히 늘고 있어 수요는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입차의 경우 감가율이 높아 국산 중고차와의 가격 차이도 크지 않다. 차종에 따라 오히려 감가율이 국산차를 앞지르는 경우도 있다.
지난 3년간 수입 중고차 시세 감가율을 조사한 결과, 신차 가격의 절반 수준인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몰리는 이유다.
이와 함께 수입차의 경우 일반적으로 3년간의 보증수리 기간을 끝으로 부품 교환이나 수리를 맡길 경우 비용이 부담스러운 탓에 중고차로 내다파는 경우도 많다. 3년가량 지난 사실상 새 차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또 수입차 업체들은 차량을 우선 판매하기 위해 원금 유예할부 및 리스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고객이 이를 갚지 못한 경우 대부분 중고차 시장으로 매각된다.
SK엔카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는 매물도 많아져 수입 중고차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2000~3000만원대 수입차가 많이 출시되고 감가율 또한 국산차 대비 높기 때문에 낮은 가격대의 수입 중고차가 많아져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