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패션·뷰티 상품이 상반기 홈쇼핑을 장악했다.
GS샵의 상반기 히트 상품 중 상위 4개가, CJ오쇼핑 상위 10개중 7개가 모두 패션 브래드 제품이다. 롯데홈쇼핑은 상위 10중 8개가 패션 ·뷰티 제품이었다. 패션·뷰티 상품이 홈쇼핑 업계를 지탱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는 합리적 가격으로 외모를 관리하고 패션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올 상반기 홈쇼핑에서는 패션과 뷰티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사진제공=CJ오쇼핑)
28일 업계에 따르면
GS(078930)샵의 상반기(1월~5월) 매출 순위 결과 1~4위까지 모두가 패션 브랜드가 차지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모르간(Morgan)'이 31만개 이상 판매되며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스튜디오 보니'가 올랐다.
3위와 4위는 '뱅뱅'과 프랑스 브랜드 '빠뜨리스 브리엘'이 각각 차지했다. 이미용 상품 역시 5위(조성아22)와 8위(아이오페), 10위(베리떼)에 각각 랭크됐다.
김광연 GS샵 상무는 "고품질,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홈쇼핑 패션, 이미용 상품들이 상반기 홈쇼핑 히트상품 순위를 휩쓸었다"면서 "장기 불황에 지친 소비자들이 가치 소비가 가능한 홈쇼핑을 애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035760)의 올해 상반기 히트 상품도 지난해에 이어 패션 카테고리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전체 10개 중 의류와 잡화, 언더웨어 등 패션 카테고리가 무려 7개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 해 상반기 히트 상품 리스트에 5개의 패션 브랜드가 이름 올린 것과 비교해, 올해 더욱 거센 홈쇼핑 패션 열풍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히트 상품 10개 중 상위에 오른 제품들의 공통점은 경쾌하고 발랄한 컬러감이 돋보이고, 슬림한 몸매를 연출해주는 효과가 강화됐다는 점이다.
홈쇼핑 고객들이 이전과 비교해 더욱 트렌디하고 젊은 감각의 패션 아이템을 선택한 것이다.
황준호 CJ오쇼핑 영업기획담당 사업부장은 "올 상반기에는 전체 매출 중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53%에 달한다"며 "트렌디 라이프스타일 쇼퍼를 지향하며 2001년부터 패션PB 육성을 시작한 결과,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패션 상품을 선보이는 대표 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에서도 뷰티와 패션의 강세가 이어졌다. 주문 수량을 기준으로 히트상품을 집계한 결과 뷰티·패션 브랜드가 1위부터 10위 사이 8개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뻬띠앙뜨 클로젯' 의류, '메쎄' 잡화, '페클로젯' 의류, '오리지널 로우' 화장품 등 롯데홈쇼핑이 단독으로 선보이는 브랜드가 4개를 차지하며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롯데홈쇼핑에서 올 상반기 최고 히트상품 1위에 '아이오페' 화장품이 선정됐다. '제니하우스' 헤어용품, '뻬띠앙뜨 클로젯' 의류가 2, 3위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4위 '메쎄' 잡화, 5위 '굿웨이 다리미', 6위 '베리떼' 화장품, 7위 '주원산 오리', 8위 '피에르가르뎅' 잡화, 9위 '페클로젯' 의류, 10위 '오리지널 로우' 화장품 순이었다.
이동영 롯데홈쇼핑 TV영업본부 상무는 "이어지는 고물가, 고유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됨에도 불구하고 건강과 아름다움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뷰티 패션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며 "이에 롯데홈쇼핑은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자의 심리를 반영해, 뷰티 패션 상품의 방송편성과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하고, 여성성을 충족시켜주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현대홈쇼핑에서도 뷰티 상품들이 올 상반기에 히트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자신을 꾸밀 수 있는 패션 뷰티 상품과 아이디어와 품질력이 돋보이는 우수 중소기업 상품, 실용적인 생활용품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홈쇼핑 상반기 히트 상품 1위에 선정된 상품은 총 38만 세트가 팔려나간 의류 브랜드 '김성은의 라뽄떼'였다.
지난해 히트 상품 1위었던 '라뽄떼'는 올해에도 폭발적인 판매를 기록중이다. 연예인 김성은씨와 현대홈쇼핑이 합작 기획한 의류 상품으로 변덕스러운 날씨와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해 세련된 의류 아이템을 선보였다.
최여진 라셀루지아(5위), 앗슘(8위) 등의 여성의류 브랜드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3만원대 니트, 블라우스부터 10만원대 아우터 등 부담없는 가격과 다구종 세트 구성을 주무기로 내세운 것이 인기 비결이었다.
올 상반기 히트상품의 큰 특징 중 하나로 색조 화장품의 강세를 꼽을 수 있다.
스테디셀러였던 마스크팩과 클렌져 제품을 밀어내고 '오제끄 쇼킹마스카라'(2위)와 '아이오페 에어쿠션'(4위)이 상위권에 올랐다.
33만여개가 팔린 '쇼킹 마스카라'는 풀메이크업 세트가 아닌 마스카라 단일 제품을 6만원대 세트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고, '아이오페 에어쿠션'도 기존 7만원대 구성에서 5만원대 실속형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가격과 구성을 줄이자 매출량이 급증했다.
장하리 현대홈쇼핑 미용잡화팀 MD는 "불황의 큰 특징 중 하나인 ‘립스틱 효과’가 상반기 히트상품에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기능성 화장품에 비해 조금만 투자하면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색조화장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NS홈쇼핑에서는 '실속있는 기능성 뷰티 패션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1위는 '엘렌실라 달팽이크림'이 차지했다.
NS홈쇼핑에서 작년까지 꾸준히 스테디셀러를 하며 10위권 안에 진입했던 '엘렌실라 달팽이크림은' 달팽이 점액성분 함유량이 높은 제품으로 신뢰성을 인정받으며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어 2013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퀵클린 클리너'와 '더블업 쌍꺼풀메이커'도 각각 2위, 3위에 오르며 소비자들이 실속있는 중기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을 한 차례 더 증명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을 위한 기능성은 높고 가격은 저렴한 중소기업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홈쇼핑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