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엔화가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일본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5% 오른 99.657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4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엔화 가치가 그 만큼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화는 유로대비로도 약세였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대비 0.97%포인트 오른 130.215엔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30.25엔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이 역시 지난 6월 11일 이후 최고수준이다.
시장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제조업 지표 개선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며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이 희석됐다고 진단했다.
이날 2분기 일본 단칸지수는 12포인트 급등한 4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3을 웃도는 수치며 지난 2011년 9월 이후 6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건설지출은 두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고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지수 역시 50.9를 기록, 전월 49에서 개선됐다.
댄 도로우 파로스 트래이딩 LLC 리서치부문 대표는 “일본 단칸지수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지표 호조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났고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믿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달러는 엔화 외에 다른 통화에 비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42%오른 1.3064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지수도 전일대비 0.32%내린 83.19를 기록했다.
최근 가파르게 절하됐던 호주달러도 달러대비 반등에 성공했다. 호주달러·달러환율은0.9238호주달러로 전일대비 1.11%올랐다. 달러대비 호주달러 가치는 최근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2010년 9월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2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호주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