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이재현 회장 구속..'비상' CJ, 5인 경영위원회 구성

입력 : 2013-07-02 오후 8:36:57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앵커 : 어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창립 최대의 위기에 처한 CJ그룹에 대해 생활부 정헌철 기자와 살펴 보겠습니다.
 
정 기자, 이재현 회장이 결국 구속 수감 됐습니다.
 
기자 : 네, 이재현 회장이 어제 밤 늦게 구속 수감됐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재벌 총수가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회장은 510억원 상당의 조세포탈 혐의(특경가법상 조세포탈)와 CJ제일제당 자금 600억원을 횡령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일본 도쿄에 있는 빌딩 2채를 마련하면서 회사에 350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가법상 배임) 등을 받고 있습니다.
 
구속 수감되기 전 이 회장은 국민과 CJ 임직원에 대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시 한번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호송차량에 올라 서울구치소로 향했습니다.
 
앵커 : 이 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CJ의 사업 차질이 우려됩니다. 지금 어떤가요?
 
기자 : 네, CJ는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를 글로벌 원년으로 삼고 해외진출을 과감히 추진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의 검찰 수사와 함께 일부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우선 CJ제일제당이 바이오 분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던 중국 라이신 업체 인수 협상이 중단됐습니다.
 
또 사료 사업도 중국과 베트남에서 진행되던 막바지 협상이 지연되고 있으며 대한통운의 글로벌 물류업체 인수ㆍ합병(M & A) 건도 중지된 상태입니다.
 
이 회장이 검찰수사와 함께 출국 금지되면서 중국과 동남아, 터키, 미국 등 해외 출장을 가지 못해 앞서 언급한 대규모 비즈니스 협상이 '올스톱'된 것입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혐의 등을 감안할 때 5년 이상의 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어 CJ의 미래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셈이죠.
 
앵커 : 오너리스크가 대단한데요. CJ그룹의 경영공백 방안은 무엇입니까?
 
기자 : 네, CJ는 오늘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공동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필두로 하는 5인 그룹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손 회장 외에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130960) 부회장, 이채욱 CJ대한통운(000120) 부회장, 이관훈 CJ(001040)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097950) 사장 등이 참여합니다. 이들 5명의 위원은 앞으로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심의를 하게 됩니다.
 
회사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함과 동시에 안정적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경영위원회 체제를 도입한 것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그룹의 의사결정은 위원회에서 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중요 심의사항으로는 그룹의 경영안정과 중장기발전전략, 그룹 경영의 신뢰성 향상 방안, 그룹의 사회기여도 제고 방안 등이 포함됩니다.
 
오늘 오후 3시 5인 그룹경영위원회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들은 그룹 대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향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우선 대국민 사과와 이 회장의 사재출연 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손 회장에 대한 그룹 안팎의 평가는 어떠한가요?
 
손경식 회장은 위기 때마다 CJ를 구해낸 바 있어 일명 CJ의 해결사로 통합니다.
 
삼성과의 분리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어려운 시기마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고 전해집니다.
 
손 회장은 이 회장의 어머니로 그룹 내 영향력이 큰 손복남 여사의 친동생으로 이 회장의 경영스승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그룹을 진두지휘하다 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자 한발 물러서 후견인의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손 회장이 그룹 사정에 정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본인 역시 '연봉 없이 위기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사도 표현한 것으로 알려질 만큼 가장 적극적으로 그룹을 안정화 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상의 역시 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 겸직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 이들이 결정이 결국 CJ의 미래를 좌우하게 된 셈이네요. 정 기자, 이재현 회장 오늘 검찰 수사를 받았나요.
 
기자 : 네.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오늘 오전 이 회장을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혐의 내용을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이 회장을 10일 이내에 기소해야 하지만 법원이 수사의 지속성을 인정하면 구속 기간을 한 차례에 한해 최장 10일까지 연장 가능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재현 회장에 대한 수사는 이달 중순께 기소와 함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창립 최대의 위기를 5인의 그룹경영위원회들이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군요.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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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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