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소니가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의 성공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엑스페리아Z 울트라', '엑스페리아 i1' 투톱을 내세워 세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
4일(현지시간) 소니는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6.4인치 풀HD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 울트라를 전격 공개한다. 3분기 중 세계시장 출시가 확정된 이 제품은 대화면에 스타일러스펜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오는 9월 중에 공개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와의 격돌이 불가피하다.
지난 26일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 2013'에서 최초로 공개된 엑스페리아Z 울트라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 2.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 소니의 화상처리 엔진인 'X리얼리티'를 탑재했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두께는 6.5mm로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했다. 무게 역시 212그램으로 경쟁 제품 대비 가벼운 편이다.
◇소니가 지난달 26일 최초 공개한 '엑스페리아Z 울트라'.(사진제공=소니)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16GB 내장 메모리, 마이크로SD 슬롯을 사용했다.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하며 용량은 3000암페어다. 전작 엑스페리아Z와 마찬가지로 고강도 방수·방진 기능을 갖춰 수중 HD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엑스페리아Z 울트라는 소니 특유의 '브라비아 TV' 영상 기술력과 '워크맨' 시절부터 다져온 음향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체 기술인 ‘클리어 오디오 플러스’와 워크맨 앱 등이 제품에 탑재될 계획이다.
스타일러스 펜은 물론 연필, 펜 등 일반 필기구로도 필기가 가능한 기술을 갖췄다. 끝부분의 지름이 1mm 이상인 둥근 펜이라면 모두 호환된다. 소니 측은 해당 기능을 통해 손쉽게 통화나 업무상 필요한 필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와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는 얘기다.
'괴물 카메라폰'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엑스페리아i1(코드명: 호나미)는 2000만 화소에 콤팩트 카메라에 CMOS 센서, 칼자이스 광학렌즈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두 제품은 하반기 소니 스마트폰 사업의 '원투펀치'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소니는 '부활의 신호탄'이나 다름없는 엑스페리아Z로 서유럽 스마트폰 판매량 3위, 영국에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소니의 선전은 세계 휴대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큰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기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소니로 옮겨가는 징후가 역력하기 때문이다. 또 소니가 갤럭시 시리즈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는 점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컴테크에 따르면 영국에서 소니 엑스페리아Z가 삼성의 고객층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결과 현재 엑스페리아 이용자의 38%가 삼성전자 제품에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