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국내에서 토종신약 매출 1위 제품과 글로벌 신약 1위 제품 연매출이 최대 6배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글로벌 신약의 경쟁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4일 <뉴스토마토>가 ‘2012년 국내의약품 생산실적’을 비교한 결과, 토종신약 1위로는
보령제약(003850) ‘카나브정’(혈압강하제)으로 250억원을 기록했고, 글로벌 신약 1위로는 BMS ‘바라크루드’(B형간염치료제)가 17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나브정’과 ‘바라크루드’ 두 제품의 연매출 차이는 6.8배가 난다.
‘카나브정’은 지난 2010년 출시됐다. 이 제품은 2011년 139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81%의 성장률을 보였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토종신약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중 ‘카나브정’과 ‘자이데나정’ 두 제품만이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을 뿐, 나머지 제품들은 100억원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글로벌 신약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BMS는 ‘바라크루드’ 1품목에서만 무려 17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국내 중견제약사 연간 총매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글로벌 신약 하나의 막대한 매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바라크루드’는 지난 2007년 1월 국내에 상륙했다. B형간염 바이러스(HBV)의 복제를 저해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세포감염 능력을 저하시키는 경구 투여용 항바이러스제다.
1999년 국내에 출시된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9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모두 다국적 제약사 글로벌 신약들이다.
업계 한 임원은 “글로벌 신약의 경우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토종신약과 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 밖에 없다”며 “우리들(국내제약)도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신약 개발 목표아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