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이집트 정정불안으로 서부텍사스유(WTI)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한 데 힘입어 정유주가 오랜만에 웃었다. 3분기 정제 마진 개선 기대감도 한 몫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집트의 정치적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주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 제품의 가격도 상승해 고마진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현지시간 지난 3일,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취임 1년만에 이집트 군부에 의해 축출됐다.
이에 국제 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1.6% 상승한 배럴 당 101.24달러를 기록했다. 14개월래 최고치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시사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 가운데 이집트 불안으로 단기간에 급등했다"며 "정유사들의 원유 구매에서 인도까지 보통 한달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적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강세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민경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원유 제고가 줄어들었고 계절적인 요인으로 3분기 원유 수요 회복이 예상되면서 유가 강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한 반면 3분기 실적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NH농협증권은 2분기 정유 3사의 영업익을 지난 분기보다 64% 감소한 5168조원으로 예상했다. 반면 정제마진은 지난 5월을 바닥으로 의미있는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정제마진은 제한적이나마 개선이 예상된다"며 "석유수출기구(OPEC)이 석유생산량 감축을 통한 공급량 조절에 나서고 하반기 정제시설 증설량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