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전지훈련 중인 기성용이 담긴 소속팀 스완지 시티의 사진. (사진=스완지시티 트위터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비밀 SNS 계정 파문을 일으켜 축구 국가대표팀을 발칵 뒤집은 기성용(24·스완지 시티)의 모습이 공개됐다. 기성용의 에이전트 측은 "현재 기성용이 스완지의 네덜란드 전지 훈련에 참가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어, 구단이 공개한 이번 사진이 더욱 주목된다.
기성용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 시티는 5일 오전(한국시각)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재 네덜란드에서 훈련 중인 기성용을 포함한 선수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스완지 시티 선수단 전지훈련 2일차 훈련사진 중에는 매우 환하게 웃으면서 훈련을 진행 중인 기성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 한 장을 통해 기성용의 심경을 파악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사진만 놓고 보면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는 그에 대한 비판 여론과는 전혀 무관한 듯한 표정이다.
이번에 불거진 기성용 비밀 SNS 계정 사태는 한 칼럼니스트가 지난 4일 오전 기성용이 전부터 운영하던 제2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했던 글을 폭로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기성용. (사진=이준혁 기자)
해당 페이스북 계정에서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고 일갈했다.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이 "스코틀랜드 리그는 팀간 격차가 크다.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국내 2부리그)와 같다"고 말한 인터뷰를 비꼰 것이다.
또한 기성용의 쿠웨이트와의 맞대결을 앞둔 때 "쿠웨이트 전은 (박)주영이형과 나의 독박무대가 되겠군.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님아ㅋㅋㅋ 재밌겠네ㅋㅋㅋ"라는 글을 썼다.
이어 한국이 쿠웨이트에 2-0으로 이긴 후에는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면서 자신을 포함한 해외파를 우대하지 않는 최 전 대표팀 감독을 훈계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앞서 기성용은 지난달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후 자신의 SNS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후 기성용은 이에 대해 "오늘 예배드리고 설교 말씀 중 일부를 올린 것입니다"라고 짧게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전 대표팀 감독이 기성용에 대해 "비겁했다"고 짧게 비판하자 다음 날 "소통의 말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글을 자신의 팬카페에 남긴 후 SNS를 모두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