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구F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축구 대구FC 선수단이 이색 공약을 실제 실천에 옮겨 많은 팬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대구 선수단은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3대2로 승리를 거두자 곧바로 관중석으로 난입(?)했다.
선수들의 관중석 난입은 평소라면 벌어져서는 안될 일이겠지만, 이날 난입은 이미 홈팬들과의 약속된 행동이었다.
대구 선수단은 지난 15라운드 부산 원정 경기를 0대1로 패했다. 팀의 리그 통산 100승 달성이 실패로 끝난 것이다. 이에 선수단은 경남전을 반드시 승리해 팬들에게 100승을 선물하자고 마음을 모았다. 중심에는 주장 유경렬과 부주장 이지남이 있었다.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은 선수단은 구단에 "선수들이 승리시 공약을 내걸어 팬들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겠다"면서 먼저 제안을 했다.
선수단은 'K-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하면, 그라지예석(서포터즈석)으로 선수단 전원이 함께 들어가 팬들과 함께 자축 세레머니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수비수 조영훈은 "경남전 승리시 치맥석 20석을 자비로 구입해 팬들에게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일수도 '팬 1명과 일일데이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결국 이날 승리로 선수단은 약속을 지키고자 그라지예석에 들어가 팬들과 함께 자축 세리머니를 즐겼다. 조영훈과 황일수도 팬들에게 공약을 실천했다.
구단도 선수단과 뜻을 같이해 페이스북 이벤트를 실시했다. 구단은 지난 1일 구단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사랑의 휠체어'이벤트를 알리고 공유 100개가 넘으면 선수단의 이름으로 휠체어를 이웃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이벤트 실시 3일 만에 목표수치를 초과 달성해 오는 6일 홈경기에서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휠체어를 전달하기로 했다.
대구의 이색 공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수비수 최호정이 "오는 6일 경기 승리 시 대구 도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상승세를 탄 대구가 앞으로 더 많은 공약을 내걸고, 또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