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국토교통부가 10일 오후 가진 브리핑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사고기의 '오토 스로틀(auto throttle, 자동출력제어장치)'과 관련해 "기체 조사 결과 레버가 '암드(작동) 포지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기체조사 결과 오토 스로틀은 암드 포지션에 있었으며 더 정확한 결과는 블랙박스 기록과 비교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사진=뉴스토마토DB)
오토 스로틀은 비행기 스스로 엔진 출력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조종사가 원하는 속도를 입력하면 이 기능을 이용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레버를 위로 올리면 작동(ARM) 상태, 아래로 내리면 해제(OFF) 상태가 된다. 사고 항공기가 착륙 직전에 비정상적으로 저속, 저고도로 비행했기 때문에 기체결함 여부를 비롯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핵심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항공기 조종사가 착륙 준비 과정에서 권장 속도인 137노트(시속 254km)를 유지하도록 오토 스로틀 기능을 설정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착륙 직전 실제 속도가 설정값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으로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오토 스로틀 기능의 결함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국과 한국 당국이 사고 조사 상황에 대해 공동 브리핑하기로 합의한 사실도 발표했다.
최 실장은 "미국 측이 발표 30분 전 관련 자료를 한국 측에 전달하고 양국이 동시에 조사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관제와 운항 등 다른 분야에 대한 조사 상황과 관련해 "사고 당시 관제레이더 자료와 복행(go around)관련 자료를 관계당국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관제 분야에서 요청한 자료는 최근 몇 주간 동일 활주로(28번)로 접근한 모든 B777항공기에 대한 자료와 지난 6월 이후 동일 활주로에서 발생한 모든 복행 실시 자료다. 복행은 착륙을 위해 활주로로 접근하던 항공기가 기상이변 등 비상상황으로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들어 고도를 높이는 것을 일컫는다.
최 실장은 똫 "2명의 조사관을 면담한 것에 이어 나머지 조종사 2명을 추가로 면담조사했다"며 "착륙 당시 3명의 조종사가 기체를 조작한 내용 등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 조사와 관련해 최 실장은 "엔진과 꼬리동체 부분의 잔해와 파편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GPS에 위치 정보를 입력하는 단계에 있으며 현재 기내 조사와 개인 물품 등을 기내 밖으로 꺼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NTSB의장이 한국시간으로 10일 새벽 2시 사고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