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일본 증시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고 있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앞두고 오후 장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중국 증시는 저조한 무역수지 발표 이후 장중 상승폭을 축소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2000선을 회복했다.
◇日증시, BOJ 회의 결과 앞두고 '하락'
닛케이 225 지수는 전일 대비 56.30엔(0.39%) 하락한 1만4416.60엔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오전 장에서 전일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다음날로 예정된 BOJ회의 결과 발표와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등 대내외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에반 루카스 IG마켓 스트래지스트는 "일본은행은 올해 이미 충분히 많은 일을 했다"며 "이번 회의에서도 소비자와 기업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수준의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달 엔화가 다시 강세를 나타낸 점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달러·엔 환율이 이날 다시 100엔대로 주저앉는 등 엔저 기조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수출주들이 약세 흐름을 주도했다.
특히, 혼다(-0.91%), 도요타(-0.31%), 닛산(-0.18%) 등 자동차주와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0.63%), 미즈호파이낸셜(-0.46%), 노무라홀딩스(-0.37%) 등 금융주는 부진했다.
반면 JFE홀딩스(1.10%), 신일본제철(0.69%) 등 철강주는 상승했다.
◇무역지표 부진에도 2% 넘게 '급등'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추이(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42.67포인트(2.17%) 상승한 2008.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무역지표가 부진했다는 소식에도 오후 장에서 상승폭을 확대하며 사흘만에 2000선을 다시 상향 돌파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 3.7%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달 수입 역시 0.7% 감소해 예상치 6% 증가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 수지는 사전 전망치 278억달러에 못 미치는 271억2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왕 웨이준 저상증권 투자전략가는 "부진한 중국 6월 무역지표가 나왔음에도 증시가 하락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어닝시즌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져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오히려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왕정 징시투자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지급준비율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이날 원자재와 석탄 관련주의 강세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원자재 관련주인 유주석탄채광(10.02%), 강서구리(5.37%), 내몽고보토철강(4.92%) 등이 급등했다.
이 밖에 중국석유화학(6.70%), 해양석유공정(4.57%) 등 정유주와 화하은행(2.77%), 중신증권(3.44%), 상해푸동발전은행(2.40%) 등 금융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만·홍콩 동반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대비 40.51포인트(0.51%) 오른 8011.69로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주인 UMC(-2.46%), 윈본드일렉트로닉스(-5.36%), 모젤바이텔릭(-1.92%) 등은 하락 압력을 받은 반면 차이나스틸(1.48%), 파이스턴뉴센추리(1.08%), 포르모사케미컬앤파이버(1.10%) 등 철강주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4분 현재 전날보다 55.76포인트(0.27%) 상승한 2만0637.95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중국은행홍콩(2.14%), 중국건설은행(1.90%), 공상은행(1.48%) 등 은행주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밖에 신세계개발(3.01%), 신홍기부동산개발(1.37%), 항기부동산개발(1.06%) 등 부동산주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