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코스피 시장이 최근 상대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여타 아시아 증시에 비해서도 그렇다. 이래저래 수난의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하회, 실적쇼크에 대한 트라우마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도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 무역지표의 부진이 가세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11일 증권가는 중국 증시의 추가적인 약세흐름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이웃나라 중국의 경제지표 영향이 국내 증시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국내 증시의 저점이 다시 낮아질까-동양證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 수준은 많이 낮아졌는데 국내 증시의 부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 수준의 완화 보다는 내부 펀더멘탈 강화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의 경우는 중국 부진이 아쉬운 시점이다. 중국 경제지표가 악화될수록 부양책 실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 부양책 실행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해야 할 명분이 현재로써는 마땅치 않다.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중국 경제지표 발표치가 국내 증시에 더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2분기 GDP성장률 발표 전후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단기적으로 중국 2분기 GDP성장률 발표가 매크로 측면에서는 마지막 악재일 수 있다. 따라서 국내 증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발표 직후 변동성이 확대 되는 국면에서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고, 이후 재차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검은 백조, 미국 기업에서 떠날 채비-신한證
최근 미국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를 보면 이익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의 매출액 전망치는 2008년 금융 위기로 고점 대비 20% 하향됐다. 순이익이 40% 하향된 점에 비하면 양호했다. 회복은 순이익이 빨랐다. 순이익의 경우 2011년에 이전 고점을 돌파했지만 매출액은 작년까지 고점을 회복 못했다. 물론 순이익보다 매출액 고점의 시기가 1년 가량 늦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분명 순이익보다 매출액 회복이 느렸다. 순이익이 고점을 돌파한 지 2년 만에야 매출액은 고점을 돌파했다. 매출은 실질적인 경기를 나타낸다. 매출액 증가는 실제 판매 수량이 늘거나 단가가 상승해야 가능하다. 둘 모두 경기 회복 신호탄이다. 매출액이 증가한다는 점은 두 가지를 예상하게 한다. 비용 증가 또는 순이익 증가다. 비용이 증가하면 후방산업(매출원가 관련)이나 고용자(판관비), 자본가(금융이자)의 수익이 증가한다. 순이익이 증가하면 주주(배당)의 이익이 증가한다. 어느 쪽이든 미국 쪽에서 돈이 좀 더 많이 돌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해당 수치는 12개월 선행 기준이다. 추정치이므로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 앞선 보고서에서 이번 2분기 매출액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질이 예상을 따라갈 지 여부는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여하튼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블랙스완(검은 백조: 있을 수 없는 일을 뜻함. 여기서는 리먼 금융 위기를 의미)은 날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선진국 중심의 회복-한국證
어제 나온 중국의 6월 수출 지표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당초 전년동월비 3% 이상의 증가율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비참했다. 작년보다 3.1%나 감소해 17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 내수 위축도 극심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분간 주식시장은 버티는 힘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국 정정 불안, 미국 금리 급등으로 불안감이 잔존하나 금리 상승이 미국 경제 회복이라는 펀더멘털을 반영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점에 시장이 점차 적응할 가능성이 높고 이 가운데 수혜주·피해주를 가리는 작업이 시작되면 브라질·터키·인도 등 여타 신흥시장에 비해 한국시장의 상대적 우위가 강조될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글로벌 교역 구조가 선진국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여러 곳에서 시사하고 있다. 한국 수출 기업들에게는 여러 도전적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진 중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포트폴리오 역시 이머징보다는 선진국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춰 구성해야 함을 암시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Ford(자동차), VF(의류), 아마존(e-Commerce), 노드스트롬(백화점), 마스터카드(신용카드), 테슬라모터스(전기차)의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기업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수출 환경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나 ▲매출 다변화가 가능한 소재 및 부품주(IT, 자동차, 타이어) ▲의류 OEM ▲미국 유통망에 직접 진출한 기업 ▲유가 상승으로 인해 탄력받는 산업(2차전지,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차별화가 전개될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생활용품, 교육 등 경기변동에 큰 영향 받지 않는 내수주의 비중 역시 꾸준히 높일 필요가 있겠다.
◇2분기 어닝시즌 예상 및 투자전략-대신證
5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발표되면서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예상되는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은 31.1조원이 예상되는데,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는 수치다. 하지만 이 31.1조원은 1개월 컨센서스 기준의 값이고 3개월 컨센선스 기준으로는 33.0조원이다. 1개월 컨센서스 값이 3개월 값보다 현저히 낮게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1개월, 3개월 컨센서스 모두 52주 동안 꾸준히 하향조정되고 있는 중이라 실제 실적이 나왔을 때에는 31.1조원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 확정치는 28.6조원인데, 현재의 31.1조원의 추정치가 8.5%이상 하향조정 되지 않는다는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은 기록하게 된다. 2분기를 잘 넘어간다고 해도 하반기 실적에서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37.2조원, 36.4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수치를 달성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살펴봐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우선 1개월 컨센서스가 3개월 컨센서스 값보다 큰 업종이 호텔-레저가 유일하다는 것이 단적인 예다. 그나마 1개월과 3개월 값의 괴리율이 낮은 업종은 현재 추정치와 유사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어서 그나마 좋게 볼 수 있는 업종이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업종은 호텔-레져, 반도체, 소프트웨어, 자동차, 철강, 통신이다. 1개월 컨센서스가 3개월 컨센서스 값보다 크게 하향 이탈해 있는 업종은 추가적인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유틸리티, 운송, 증권, 건강관리, 미디어, 화학 등의 업종이 이 조건에 부합하는데 업종 기준으로 어닝 쇼크가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