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리동결 배경에 대해 “국내 경제 성장세가 완만하게나마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후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1분기는 전기 대비 0.8% 성장했고 2분기는 그것보다는 높은 성장세 보이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추경예산 시행 효과도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2.8%, 내년 경제성장률 4.0%로 각각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김 총재는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미 실행한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면밀히 점검해 극대화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사진제공=뉴스토마토)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 이달 금리동결 배경은.
▲한마디로 성장세가 완만하나마 회복되고 있다. 1분기 전기 대비 0.8% 성장했고 2분기는 그것보다는 높은 성장세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추경예산 시행 효과도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세계경제도 성장전망을 신흥국이 선진국에 비해 조금 더 낮추는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회복추세다. 물가가 1%대로 상승해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지만 이번에는 동결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 지난 5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상승했다.
▲정책을 취할 때는 취하지 않을 때와 비교해야 한다.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장기금리 상승폭이 작았다.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폭이 다른 나라보다 크고 거시경제가 건실하다. 국내 시장금리 상승폭은 특히 얼마 전 미국 버냉키 의장의 6월 19일 발언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었는데 여러 요인 고려할 때 우리 수치는 높지 않았다. 6월 20일부터 7월 8일 사이에 37bp 올랐지만 동일한 기간 호주 47bp, 터키 154bp, 인도네시아 114bp, 멕시코 52bp 올랐다. 상대적으로 우리가 안정적인 상황이다. 금리인하도 기여했다고 판단한다.
-버냉키 의장이 어제 상당기간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해서 시장이 헷갈려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판단은 어떻게 하고 있나.
▲ 모든 부문이 매우 명료하게 움직일 순 없다. (버냉키 의장은) 큰 줄기 자체는 미국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한 거다. 유로 경제는 적어도 하반기 이후엔 지금보다는 좋은 형태로 가고 있다. 중국을 걱정하는데 그림자 금융은 중국 경제의 특징이고 중국 당국도 잘 알고 있다. 최근 단기이자율 급등도 인민은행이 이 사안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플레, 성장도 양호하다고 본다. 일본은 추진한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내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 국내 추가부양책 필요한가
▲이미 시행한 정책을 면밀히 점검해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하는 게 먼저다. 지금 단계에서는 그 문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진 않겠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는 우리쪽 금리인상이고 중국경기둔화는 금리인하 요인이다.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이해를 필요한 것이 많은 이들이 가용한 유동성이 줄어드는 경우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니다. 미국은 국채, MBS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 스톡 자체는 늘어나는 거지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일부 이론적으로 판단하면 규모를 줄임으로 해서 결과적으로 금리상승으로 직결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시장이 놀랄 만큼 급격한 변화를 유도하는 건 아니다. 매우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는 많은 경제 변수 고려해야 하는데 자본유출입도 고려사항이지만 현재 그것 때문에 금리를 결정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양적완화 축소가 급격히 진행돼 국채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 어떤 대책을 취할 수 있는가.
▲어떤 조건이 제기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금리를 정책수단으로 쓸 것인가, 국고채 매입할 것인가 등 중앙은행은 여러 수단을 적절하게 활용할 것이다.
-소비자물가가 한은 전망보다 지속적으로 낮은데 바람직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물가상승률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상당한 수정이 있었고 대외환경이 예상보다 많이 차이가 났다. 모형 자체가 완벽하지 못했다는 측면이 있겠지만 대외적으로 우리에게 환경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많이 차이 났기 때문에 오후에 매우 설명하겠다.
-GDP갭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존의 예상했던 경로에 플러스로 반전하는 시점이 앞당겨진 거라고 봐도 되는가.
▲2012년 4분기 정도가 마이너스 갭이 굉장히 컸고 조금 줄어든 상황이다. 타이밍이 좀 더 좁혀질 건가 하는건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오늘 나온 이야기는 마이너스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거다.
-정부가 올해 성장률 2.7%로 올렸는데 한은은 더 올렸다. 경제인식이 안이한 것 아닌가
▲사람마다 느끼는 감이 다르고 성장률에 대한 이해도 다르다. 일부 IB에서는 물론 우리보다 높게 본 데도 있고 우리보다 낮춘 데도 있다. 그러나 한은은 모든 기초적 변수에 대한 실증분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우리의 잠재성장률이 정확히는 몰라도 4%보다 조금 안되는 숫자인데 2.8%를 내놓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면 적절하지 않다. 2.8% 성장해놓고 안이하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