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올해 제약업계 임금협상이 노사 간의 극명한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팽팽한 줄다리기는 이미 신경전으로 비화됐다.
통상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이 타결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노측은 전년 대비 7%, 사측은 3%의 임금협상 카드를 각각 내놓고 있다.
김동명
일동제약(000230) 노조위원장은 11일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노사 간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서로 제시안의 폭이 크다"며 "우리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여름 휴가전 임금협상이 마무리될 것 같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물론 이 기간에 타결되면 좋겠지만, 우리의 협상카드를 들고 있는 만큼 접전을 찾지 못하면 휴가 이후까지도 협상을 진행해 노측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 임금협상이 장기화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올해 제약업계 임금협상이 노-사간의 극명한 이견차이를 보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노측은 전년대비 평균 7%, 사측은 3%의 임금협상 카드를 내놓고 있다.(사진=조필현 기자)
현재 국내제약 노조(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의약화장품분과)에는 40여개의 제약사들이 소속돼 있다.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20여곳의 제약사들은 임금협상을 마친 상태다.
20여곳의 기업들은 매출 기준 중소 제약사들로 평균 전년 대비 4~5% 인상안에 협상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협상을 진행 중인 20여개 제약사들은 상위 제약사들로, 이들 노조는 전년 대비 7%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제약사 측 한 관계자는 “5월말 이후 각 제약사들이 임금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내부사정과 겹쳐 결론을 신속하게 내리지 못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진행되면 여름 휴가 이후에도 계속해서 협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생산라인이 멈추는 8월 초, 1주일간의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이번 임금협상은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1년간의 협상으로 현재 노측은 지난해 임금타결 기준으로 월급을 받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면 지난 수개월치를 소급적용해 받게 된다.
한편 지난해 임금협상은 평균 5% 인상안에 노사가 도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