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2분기 실적 기대치 못미칠듯.."OLED TV 기여도 낮아"

"감가상각 제외하면 성장폭 크지 않아"

입력 : 2013-07-11 오후 5:15:58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 2분기에도 상승 기류를 이어가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표면적인 수치상의 영업이익은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분기 실적에 감가상각비가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와 '곡면 OLED TV' 등 시장선도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대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정작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7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2816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28.5% 늘어날 실적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103.3% 늘어난 호실적이다.
 
다만 2분기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 1분기에 1300억원 가량의 감가상각이 완료되면서 그 만큼의 원가절감 분이 영업이익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151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여기에 감가상각비 1300억원을 더하면 2812억원으로 올 2분기 실적 예상치와 큰 차이가 없다.
 
이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판가하락과 더불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전문가들은 중국의 노동절 이후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올 2분기에 LCD TV 패널 가격 하락폭이 확대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중국 시장 내에 대대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LCD TV 패널 공급가가 2% 이상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LCD TV 시장은 선진국의 경우 정점을 지나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 하락폭을 보전해준 시장이 중국인데, 지난 5월 중국 절전 보조금 프로그램 종료 이후 LCD TV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패널 공급 가격이 하락했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된 것도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 수준에 머문 요인 중 하나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LCD 패널을 공급하는 최대 업체로, 애플에 공급하는 물량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 5S', '저가형 아이폰',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등 신제품 출시가 줄줄이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2분기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지연됨에 따라 2분기 실적 반영 분도 3분기로 이연됐다"며 "중국시장 내 TV 재고조정과 주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2분기 영업실적은 시장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2분기에는 실적 상승폭이 크지 않겠지만, 하반기에는 애플의 신제품 효과와 더불어 LCD TV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영업이익 상승폭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9월 이후 애플이 아이폰 5S, 저가 아이폰,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등 제품 출시가 기다리고 있다. 또 미국 시장에서 신학기 수요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특수로 상반기보다 LCD TV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에는 애플 아이폰5, 아이패드, LG전자의 G2 등 고부가가치 모바일 제품 판매증가로, 4분기에는 TV의 성수기 진입으로 LG전자 주문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한 LG전자의 곡면OLED TV(아래 3대)와 OLED TV(위 4대) 제품. (사진=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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