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올해 상반기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급증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종목형 ELS는 최근 녹인(Knock-in, 원금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주가 수준) 우려로 지속적으로 발행이 감소하면서 지난달에는 2008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종목형 ELS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개별종목의 활용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해외지수형 ELS 발행 역대 최대..항셍지수 활용 ↑
올해 상반기 ELS 발행은 24조2000억원 수준으로, 작년 상반기(25조9000억원)보다는 적고 하반기(19조4000억원)보다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해외 지수형 ELS가 전기대비 15.6% 증가한 19조9701억원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국내 지수보다 높은 변동성을 이용한 해외 지수형 ELS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영향이다.
<반기별 기초자산 유형별 발행금액>
ELS는 발행될 때 수익달성 조건과 수익률이 확정되는데,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상승장뿐만 아니라 하락장에서도 투자위험을 제한하고 안정적 수익을 거둘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서 주목받는 상품이다.
상반기 ELS 발행의 또다른 특징은 기초자산이 2~3개인 상품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홍콩항셍지수(HSCEI)+코스피200' 조합이 5개월 연속 발행량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최대 발행 조합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코스피200'이었다.
3개 기초자산에서는 'HSCEIS&P500+KOSPI200'의 조합이 최대로 증가했다.
<기초자산 2 개로 구성된 ELS 발행 규모>
이중호
동양증권(003470) 연구원은 "기초자산이 2~3개인 ELS 증가는 하반기에도 주요한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기초자산 활용 역시 종목보다는 다양한 해외지수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욱 KDB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둔 ELS의 경우에는 원금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하방배리어가 50~60%에 집중돼 있다"며 "지수가 반토막 나지 않는다면 원금손실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항셍지수가 하락하면서 하방배리어는 더 낮아진 상황이라 리스크도 감소했다"며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 조언했다.
이중호 연구원은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의 쏠림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의해야 할 일"이라며 "2008년 하반기처럼 특정지수에 적정 규모 이상의 자금이 쏠릴 때 해당지수가 좋지않은 흐름을 보이게 되면 투자한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종목형 ELS 활용종목 수 감소..삼성電 기초자산 발행 '독주'
개별종목의 ELS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개별 종목의 활용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전체로는 87개 종목이 활용됐지만, 이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 독주현상이 심화됐다.
삼성전자의 발행규모는 8662억원으로 전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초자산 발행중에는 3000억원을 넘는 것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호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종목형 ELS에 대한 발행 증가 유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개별 종목 ELS 활용 침체 상황이 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초에는 낙폭과대인 기초자산에 대한 활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시가총액이 높은 대형주에 대한 활용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출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욱 연구원은 "종목형 ELS는 변동성이 커 수익을 낼 가능성도 크지만 위험도 그만큼 크다"며 "하반기 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LS는 하방위험을 보완해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지수형 ELS 투자하면 좀 더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