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버냉키·리커창 훈풍에 일제히 '활짝'

입력 : 2013-07-11 오후 4:42:1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모두 붉게 물들었다.
 
지난 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당분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나탈리 트루나우 칼버트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냉키의 발언은 일종의 활력소가 됐다"고 전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경제성장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점도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을 높이며 호재가 됐다.
 
◇日증시, BOJ 경기 평가 상향에 '상승'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55.98엔(0.39%) 상승한 1만4472.58을 기록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버냉키 효과는 미미했다. 버냉키 발언의 여파로 엔화 가치 상승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오후 4시4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다 1.13% 하락한 99.13엔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더욱 주목했다.
 
BOJ 시장의 예상대로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데 그쳤고,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종전과 같은 1.9%로 제시했다.
 
시장은 BOJ가 추가 행동에 나서지 않은 점, 이번 회계연도의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한 점에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지만, "완만한 회복이 시작되고 있다"는 BOJ의 상향 조정된 경제 평가에 더 큰 기대를 보이며 상승 하루만의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개장 전 발표된 5월의 핵심 기계수주는 전달보다 10.6% 증가하며 한 달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경제 회복과 함께 기업들 역시 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가 1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정유주가 강세였다. 인펙스홀딩스와 JX홀딩스가 각각 1.97%, 1.00% 올랐다.
 
미쓰비시토지(2.03%), 스미토모부동산(2.51%) 등 부동산주와 고베제강소(0.72%), JFE홀딩스(1.38%) 등 철강주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도시바(-1.88%), 니콘(-3.72%), 캐논(-1.48%) 등 기술주는 엔화 강세의 영향에 하락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통신기업 스프린트넥스텔의 인수를 완료했다. 이 소식에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0.69% 내렸다.
 
◇中증시, 경기부양 기대감 고조..3% 넘게 '점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4.86포인트(3.23%) 오른 2072.99를 기록했다.
 
전일 2.17% 상승과 함께 이틀간 100포인트 넘게 오른 중국 증시는 18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 증시의 급등은 리커창 총리의 입에서 시작됐다.
 
리 총리는 전일 광시좡족자치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물가상승률 등이 정부의 목표치 이내에 머문다면 구조개혁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반대로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를 위한 부양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장즈웨이 노무라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리 총리의 발언은 하반기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다이밍 항셍홀딩스자산운용 펀드매니저도 "경제성장률이 과도하게 떨어질 경우 정부는 소규모 부양에 나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모두 높은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그 중에서도 해양석유공정(9.94%), 중국석유화학(1.08%) 등 정유주와 중국민생은행(9.88%), 상해푸동발전은행(9.25%) 등 은행주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강서구리(7.24%), 중국알루미늄(2.44%) 등 원자재 관련주와 북경보업부동산(4.11%), 천진부동산개발기업(5.00%) 등 부동산주도 크게 올랐다.
 
중국 2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폴리부동산그룹은 상반기 실적 호재까지 겹치며 6.09% 뛰었다.
 
◇대만·홍콩, 美·中 호재에 '방긋'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167.85포인트(2.10%) 상승한 8179.54로 장을 마감했다.
 
TSMC(3.30%), UMC(4.32%), 윈본드일렉트로닉스(5.52%) 등 반도체주와 차이나스틸(3.95%), 청흥스틸(3.51%) 등 철강주가 강세였다.
 
콴타컴퓨터(4.34%), 에이서(3.08%), 컴팩매뉴팩처링(1.63%) 등 제조업체의 흐름도 양호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18분 현재 전날보다 526.27포인트(2.52%) 오른 2만1430.83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본토 증시와 마찬가지로 시누크(4.12%), 중국석유화학(2.39%) 등 정유주와 신화부동산(3.57%), 신세계개발(2.01%) 등 부동산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행(3.53%), 공상은행(2.92%), 중국건설은행(2.62%) 등 은행주도 양호한 움직임을 연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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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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