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1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업체 수주소식으로 인해 하락압력을 받겠지만 급락에 따른 속도 부담과 결제수요 물량으로 인해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미 양적완화 축소 기대 약화와 주간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20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고점을 높이고 1.309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엔·달러는 98.2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8.9엔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1만6000건 증가한 36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전망치 34만9000건을 상회하는 결과로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7월에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체제 재정비 등의 이유로 공장 임시 휴업에 들어가고 지난 4일 독립기념일 휴일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미 재정수지는 116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4월 이후 최대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97억달러 적자를 크게 웃돈 것이다. 사전 전망치인 1150억달러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은 긴축의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 발언하고 양적완화 축소 개시가 늦춰진다고는 언급한 바 없으나 시장은 호재로 인식했다”며 “아시아 통화들은 중국 부동산 관련한 금융규제 완화 가능성에 추가적인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금일 밤사이 미달러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겠으나 최근 하락이 가파르다는 인식과 레벨 부담, 하단에서의 결제 수요 등으로 추가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9~1127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여파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에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며 “전일 각국 통화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그간 과도했던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한 걸로 보여 금일 하락폭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다만 수주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다시 확실한 매수 모멘텀을 잡기 전에는 수급 위주의 상하단 테스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0~1129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