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아름의 탈퇴, 왜 '뜨거운 감자'가 됐을까?

아름 탈퇴 논란으로 본 티아라의 신뢰성

입력 : 2013-07-12 오전 11:05:23
◇티아라에서 탈퇴한 아름 (사진제공=코어콘텐츠미디어)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걸그룹 티아라가 때 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시작은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에서 보낸 아름 탈퇴 관련 보도자료에서 비롯됐다.
 
지난 10일 소속사가 보낸 보도자료에는 "티아라에서 아름이 탈퇴하고 솔로로 전향한다. 7명체제에서 6명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여타 그룹에서도 멤버의 탈퇴와 전향이 수 없이 이루어진 것을 미뤄봤을 때 지극히 평범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보도자료의 내용은 추측과 의혹이 난무하는 '뜨거운 감자'로 변모했다.
 
대중들은 아름이 탈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화설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아름의 과거 SNS를 근거로 그의 심경이 온전치 못하다고 추측했다.
 
아름은 지난달 12일 자신의 SNS에 고양이 분장을 한 기괴한 사진을 올리며 "이 사진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 생각은 자유"라는 글을 남겼었다. 더불어 지난달 25일에는 "난 정말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니까. 죽는 것도 두렵지 않다니까"라고 남겼고, 지난 3일에는 'ㅅㄱㅅㄷ'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이를두고 대중은 '쉬고싶다' 내지는 '살기싫다'로 해석했다.
 
계속해서 이 같은 내용들이 매체를 통해 기사화되고 추측이 확장되자 소속사는 "더 이상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달라"며 "소속사와 아름의 협의로 결정된 사안"이라고 매듭을 지으려 했다.
 
하지만 한 매체가 아름의 신병설을 언급하며 "병을 앓게 돼 당분간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아름의 가족은 이 매체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강경대응을 보였고, 아름 역시 SNS에 "직접 보지도 못하고 나한테 듣지도 않고. 이건 아니잖아요"라며 "해명은 안 한다. 저는 저만 아니면 되니까요"라며 신병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해명에도 불구하고 뒷맛은 여전히 개운치 않다.
 
뒤늦게 합류한 새 멤버가 탈퇴한 내용이 왜 뜨거운 감자가 됐을까. 이는 티아라와 소속사가 이제껏 보여준 모습이 진정성이 없었다는 방증이다. 앞서 있었던 수 많은 논란이 있을때마다 티아라와 소속사의 해명은 대중에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지난해 팀 멤버와 화영간의 불화설이 터지자 소속사는 진정성 있는 해명보다는 화영을 탈퇴시키면서 논란을 잠식시키려 노력했다. 이러한 모습이 똑똑해진 대중의 눈을 피할 수 없었고, 소속사와 멤버들은 가해자가, 화영은 피해자가 되는 현상이 만들어졌다.
 
또 지난 5월 28일 지연이 홀로 귀국한 것도 문제가 됐다. 당시 소속사는 "대기를 하던 한 명의 스태프가 가방을 잃어버려 티아라 엔포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뿔뿔이 흩어져 가방을 찾으러 다녔다. 이후 가방을 찾고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했으나 지연을 포함한 7명의 스태프들만 비행기에 탑승했고, 나머지는 간발의 차이로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고 보도자료를 뿌렸다.
 
하지만 자신을 승무원이라고 밝힌 익명의 누리꾼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간발의 차이로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일일이 다 전화를 해서 탑승여부를 묻는다. 가방도 다시 내려야 돼서 비행기가 먼저 떠나는 일은 없다"는 내용의 글을 남겨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당시 의혹이 짙었음에도 소속사는 대처하지 않았다.
 
미국 활동도 논란이 됐었다.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 때문이었다. 마치 대대적인 미국 활동을 할 것처럼 홍보한 소속사와 달리 영상 속 티아라는 크리스 브라운의 홍보에 놀아나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에서 크리스 브라운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 티아라의 음악을 갑자기 끄고 자신의 음반을 홍보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애처롭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 5일 방송된 M.net '비틀즈 코드'에서 은정, 효민 등이 화영에 대한 미안함을 눈물로 호소를 했음에도, 반응은 차가웠다. 때늦은 눈물이라는 지적이 앞섰다.
 
이렇듯 티아라와 소속사는 각종 논란을 겪었다. 하지만 논란이 있을 때마다 소속사는 진정성 있는 해명보다는 사건을 유야무야 넘기려고 했고, 티아라에 반감이 있는 대중들은 그들의 말을 진심으로 듣기 보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신뢰성이 바닥으로 떨어진 티아라와 소속사는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신뢰를 다시 쌓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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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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