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7월 셋째주(15~19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91~3.97%로 예상했다.
15일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등 5명의 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버냉키의, 버냉키에 의한”(2.75~2.95%)
시중금리가 버냉키 쇼크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하락했다.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버냉키 의장의 NBER 발언이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의 근원이 결국 미국 발(發) QE 축소 우려인 만큼 버냉키의 발언은 다른 어떤 변수들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았고, 그 결과는 아직도 완화적 기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QE 축소’와 ‘출구전략 가동’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됐고, QE가 축소되더라도 곧바로 유동성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는 점도 금리 하락의 또 다른 요인이었다.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은 지속되겠으나 급격한 금리 상승 흐름은 정점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QE 축소가 이뤄지더라도 아직 시차가 존재하고 유동성 확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인식이 부각될 여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월간 10bp 정도의 추가 금리 하락을 목표로 매수 포지션 구축을 권고한다.
◇키움증권 “버냉키는 시간을 연장했을 뿐”(2.75~3.05%)
연준의 긴축 횡보는 시간 조절만 있었을 뿐 긴축으로 귀결될 것이다. 국내 경제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 출구전략으로 인한 우려는 현재와 단기적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이고 국내 경제 부진과 이에 대한 정책 대응은 4분기 이후의 중장기적 미래에 부각될 것이다. 여전히 버냉키와 시장 간 밀당 국면에 있다고 판단, 보수적 채권운용이 여전히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리투자증권 “중기 추세전환보다 단기 되돌림에 주목할 때”(2.80~2.92%)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본원통화는 3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연준의 스탠스는 최근의 경기회복세를 감안할 때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Tapering(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아직은 본원통화를 흡수하는 타이트닝(Tightening)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양적완화 종료 이후에도 금리인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어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공포감은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다시 국내 펀더멘털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으나,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3년간의 학습효과로 인해 의구심이 높은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의 금리급등으로 경기회복 기대가 일정부분 선반영되어 있어 금리상승세가 재개되려면 경기회복세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 경기회복이 글로벌 총수요를 견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며,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엔화약세까지 감안하면 국내 수출의 회복은 더디게 나타날 것이다. 이처럼 경기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높아진 금리수준이 저가매수세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됨. 따라서 채권시장은 중기 금리상승 추세에 진입했으나, 단기적으로는 되돌림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상승세가 재개되는 시점은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커지는 시점으로 현재로서는 3분기 중반 이후가 유력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2.75~2.95%)
완만한 금리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는 외환위기 우려를 반영하여 금리가 급등했지만, 기축통화국이나 경상수지 흑자 폭이 큰 국가들의 금리상승은 크지 않았다. 우리는 외화자금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채권시장이 시스템 리스크를 과도하게 프라이싱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중기적인 채권금리의 흐름은 펀더멘탈을 따를 것이다. 그러나 이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분간 급격한 금리상승에 대한 되돌림 장세를 예상한다. 월말까지 국고채 금리가 3년 2.80%, 10년 3.20% 레벨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
◇하이투자증권 “국고 3년 2.80%대 안착할 수 있을까”
미 금리 급등에 따른 국내 채권시장의 부정적 영향도 불가피하다. 국고 3년물 3.20% 상단 테스트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다만 미 금리가 기술적으로 주간과 월간 이동평균선 상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오버슈팅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국내 채권 금리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월간 지표로 미 금리가 60MA 저항선까지 위치하고 있는데 추세적으로 이를 상회하고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지난 1980년 이전의 금리 상승기 모습이 재현된다고 판단해야 할 것이고, 현재로써는 그러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이다. 다만 오버슈팅 관점으로
일시적인 3% 상회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 국고 금리 역시 일시적 오버슈팅은 매수 기회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만 심리의 훼손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는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번 주 금통위와 그린북이 채권 약세 심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