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도르트문트의) 오퍼가 들어온 것은 맞지만 가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독일에 본사가 있는 세계적 축구 전문지 '키커'는 16일 오전(한국시간) "도르트문트는 그간 류승우를 영입하길 희망했고, 이미 영입을 확정한 듯 보인다"고 보도했다. 류승우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면서 한국을 8강에 오르는 일등 공신이 된 장래가 매우 촉망받는 선수다.
하지만 류승우는 도르트문트행을 결정짓지 않았다. 더불어 도르트문트 입단을 포기하는 결정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도르트문트로부터 공식 오퍼가 온 것은 맞다. 하지만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아직 류승우가 도르트문트행을 결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도르트문트에서 류승우의 영입을 위해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류승우가 아직까지 도르트문트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가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르트문트 구단의 선수 규모와 위상에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이다.
세계적인 명문 구단의 영입 제안을 고민 중인 이유는 출전 기회가 적을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우승을 다투는 최상위 팀이며, 이번 오프 시즌에는 '키커'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소크라티스, 헨리크 므키타리안, 피에르 아우바메양 등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잇따라 영입한 상태다
류승우가 도르트문트에 입단하면 같은 포지션에서 최소 3명의 선수들과 경쟁을 벌여야만 한다. 출전 기회가 충분치 않을 것이다.
손흥민(21·레버쿠젠)이 올 여름 오프시즌에 레버쿠젠을 택한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지난 5일 독일 출국 당시 기자들과 가진 회견 도중 "내 생각에 동원이 형, 도르트문트는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선수는 경기에 많이 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도르트문트는 현재 유럽 최고의 구단이라 잠재적 경쟁자가 많고 경쟁도 만만치 않다. 도르트문트에 간다면 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도르트문트행을 만류하는 이유를 덧붙였다.
이제 남은 것은 류승우 본인의 선택이다. 최악의 경우 2부리그나 유럽 중소형 리그로 임대될 수도 있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세계 일류 선수들과 경쟁하는 도전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고, 세계적인 명문 구단의 제안을 받은 사실에 자신감을 갖고 경험을 쌓아 확신을 갖고 당당하게 빅리그 명문팀 진출을 택할 수도 있다. 손흥민처럼 빅리그 중소 팀에 가서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며 뚜렷한 성과를 내는 방법도 있다. 류승우의 선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