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국 국채가격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16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2.53%를 기록했다.
30년만기와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각각 3.59%와 0.32%로 전일과 동일했다.
다음날로 예정된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이날 국채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졌다.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의회 증언에서 다소 온건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버냉키 의장은 지난 10일 "당분간 상당한 수준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래리 밀스타인 RW프레스프리치앤코 국채 부문 매니징디렉터는 "시장은 버냉키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발언이 나올 경우, 시장은 바로 매파적인 입장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결과를 보였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0.3% 증가해 사전 전망치 0.1%증가를 웃돌았다. 이와 더불어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집계한 7월 주택시장지수도 57로, 전달의 51과 시장 예상치 52를 모두 뛰어넘었다.
유럽 국채 시장은 대체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7월 경기예측지수가 36.3으로 사전 전망치와 직전월 수치를 모두 하회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1.55%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46%로 전일과 동일했지만, 스페인과 포르투갈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각각 0.04%포인트와 0.08%포인트 내린 4.67%, 6.94%로 집계됐다.
<해외 채권시장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