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국 국채 가격은 양적완화 유지 기대감에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2.4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1%포인트 내린 3.58%로 집계됐고,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30%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미국 국채 가격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지속 발언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경제지표에 따라 자산 매입 규모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노동시장 회복세가 미약하고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대로 오르지 않을 경우, 자산 매입 규모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버냉키 발언을 온건적인 기조로 받아들였다. 제이슨 로건 구겐하임파트너스 미 채권트레이딩 담당 이사는 "그동안 시장은 오는 9월 자산매입 축소를 점쳐왔다"며 "하지만 이날 버냉키 발언은 이 같은 전망을 뒤집고 시장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양적완화 유지 전망을 뒷받침했다.
지난달 미국 신규주택착공건수는 83만6000건을 기록해 전달에 비해 9.9%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같은 기간 건축허가 건수도 전월 대비 7.5% 줄어든 91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유럽 채권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1%포인트 내린 1.54%를 기록했다.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4.49%와 4.72%로 각각 0.03%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 밖에 포르투갈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06%포인트 오른 7%로 집계됐지만, 그리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포인트 하락에 그쳐 10.06%를 기록했다.
<해외채권시장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