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가 독일 분데스리가 팀인 마인츠05로 전격 이적했다. (이미지=마인츠05 공식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스위스 슈퍼리그 FC바젤의 수비수로 활약하던 박주호(26)가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로 전격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15년 6월까지로 2년간이다. 박주호가 옮긴 마인츠05는 어떤 클럽일까?
◇2009~2010시즌 이후 1부리그를 지킨 중위권팀
지난 1905년 창단된 팀인 마인츠05는 그동안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갖고 있지만 2부리그 팀으로 오랜시간을 보냈다. 한국인에게는 2006~2007·2007~2008시즌 '차미네이터' 차두리가 소속돼 활약하던 팀으로 익숙하다.
그동안 1부리그와 2부리그를 오가던 마인츠05는 2부리그의 2008~2009시즌 맹활약으로 2009~2010시즌 1부리그로 승급됐다. 이후 2009~2010시즌 9위로 마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고, 2010~2011시즌 5위까지 순위가 오르면서 유로파리그 진출권도 따냈다. 지난 두 시즌 성적은 나란히 13위다. 강팀은 아니나 당장 강등을 걱정할 정도의 팀도 아니다.
마인츠는 지난 시즌 왼쪽 수비수로 인해 고민이 컸다. 지난 시즌에는 임대 상태에서 되돌아온 말리크 파티가 유일한 수비수였고, 이전까지는 중앙 수비수 스테판 벨과 주니오르 디아즈가 왼쪽 수비수로 활약했다. 35살의 노장 오른쪽 수비수인 즈데넥 포스페흐도 가끔씩 왼쪽에서 활약해야했을 정도로 마인츠05의 왼쪽은 허술하다.
박주호로서는 절호의 기회다. 파티만 제치면 주전 자리를 꿰찰 환경이다. 일본 2부리그서 1부리그로, 일본에서 스위스로, 천천히 자신의 가치를 높이던 그는 그동안 쌓은 실력과 경험을 토대로 빅리그 팀의 주전 자리를 다질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병역 해결까지 노릴 수 있다.
마인츠가 4시즌동안 1부리그에 머물렀던 주요 원인으로는 감독의 빼어난 능력이 꼽힌다. 2009~2010시즌부터 '제2의 클롭(도르트문트)'으로 불린 토마스 투헬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꾸준하게 중위권 성적을 올린 것이다.
◇박주호와 함께 뛸 동료 선수는?
박주호의 동료로 가장 주목되는 선수로는 일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그는 지난달 마인츠로 옮겼다. 오카자키는 2011년 분데스리가 입성 후 모두 63경기를 뛰면서 10골을 넣었다.
오카자키 신지를 영입하기 전에 마인츠는 구자철을 영입하려 했다. 그러나 원소속팀 반대로 구자철의 영입이 어렵게 되자 오카자키로 전격 선회한 것이다.
이밖에도 마인츠에는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공격수 추포-모팅도 있다.
더불어 마인츠에는 다양한 국적의 선수가 뛴다. 체코와 덴마크 등의 유럽권은 물론 카메룬과 그루지아, 코스타리카, 호주, 일본 등 각지에서 온 선수가 있다.
박주호는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는 적극적인 성격과 밝은 모습으로 어느 팀으로 옮기건 적응이 빨랐다. 게다가 스위스에서 독일어를 썼다. 마인츠에서 박주호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마인츠는 다음달 11일 슈투트가르트와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박주호와 어떠한 활약을 보일 지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