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지난달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자금이탈과 손실을 기록했던 고위험 채권인 미국 정크본드에 다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펀드조사업체 리퍼는 지난 10일 기준 정크본드에 집중 투자하는 미국 하이일드펀드에 주간 123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최근 4주연속 91억달러의 자금이 환매된 이후 2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한 것이다. 자금 유입에 힘입어 정크본드 가격도 급등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정크본드 수익률은 지난주 60bp(1bp=0.01%) 떨어지며 6% 수준까지 내려갔다.
17일 고위험 채권가격을 추종하는 SPDR 바클레이즈 하이일드 채권지수도 전일대비0.65%오른 40.46을 기록, 지난 5월30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경제회복과 함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투자자의 위험선호 현상이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리드슨 비전의 마틴 프리드슨 최고경영자(CEO)는 "주식과 채권 등 수익이 어느 정도 한계에 달한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얻고자 정크본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3.71%로 4년 7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현재는 6.11%의 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적격 등급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3.26%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수익 개선은 신규발행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LCD에 따르면 캐롤라이나의 음료기업인 체식스 스미스필드 푸드와 타이틀맥스는 최근 25억달러의 채권발행에 성공했고 17억5000만달러의 채권발행을 앞두고 있다.
프리드슨 CEO는 "최근 정크본드 가격 급등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다시 눈을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출구전략 시행을 고려해 포지션을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 메리난 RBS 수석 매크로 채권스트래티지스트는 "비록 적은 규모이긴 하나 정크본드로 자금이 새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위험자산을 둘러싼 투자자의 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