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모바일카드 시장을 두고 카드사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모바일카드가 활성화 초기단계에 있지만 단말기 보급 등 걸림돌이 해결되면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카드사들은 직원들에게 할당량을 주문하면서 모바일카드 발급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드시장에서 모바일카드는 발급형태와 결제방식에 따라 유심(USIM)형과 앱(App)형으로 구분된다.
유심형 모바일카드 시장에서는 지난 6월말 기준 하나SK카드가 79만좌로 가장 많은 카드를 발급했으며, 이어 비씨카드(66만좌), 신한카드(56만좌) 순이다.
유심형 모바일카드는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가까이 갖다대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해 편의성이 높은 반면 전용단말기(동글)가 부족하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이 같은 단말기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한 것이 앱형 모바일카드다. 현재 하나SK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앱형 모바일카드를 발급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앱형 모바일카드는 지난 4월말 업계에 출시됐으며, 신한카드가 지난 6월말 기준 23만좌를 발급한 상태다. 비씨카드 역시 모바일 안전결제(MISP) 서비스, 바코드를 통한 앱형 기반 모바일카드를 580만좌 발급했다.
신한카드를 포함해 6개 카드사(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NH농협)가 공동개발한 앱형 모바일카드는 기존 카드 정보를 어플리케이션에 넣는 방식으로, 바코드와 일회용비밀번호, QR코드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용결제 단말기 문제를 일면 해결했다.
하지만 별도로 스마트폰을 통해 앱을 구동하지 않고 결제할 수 있는 유심형 모바일카드에 비해 편의성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가맹점이 기존 결제단말기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따른다.
모바일카드 활성화를 위해 각 카드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한 결제가 대부분인 게 현실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모바일카드 이용액 가운데 90%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는 모바일카드가 활성화하기 위한 초기형태로 유심형, 앱형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카드사가 모바일카드 시장에 뛰어든 만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치열하다. 이벤트는 물론 일부 카드사는 직원까지 동원하고 나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모바일카드 활성화가 초기 단계에 있지만 업계에서는 앞으로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부 카드사에서는 직원들에게 모바일카드 발급에 대한 할당량을 주면서 회원수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