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연예인들은 말 한마디, 글 한줄, 표정 하나에도 오해를 사지 않도록 조심히 행동해야하는 세상이다. 작은 행동, 말 한마디가 구설수에 휘말리고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다. 회복하기 힘들정도로 낙인이 찍히기도 한다.
(사진제공=TS엔터테인먼트, 사진=MBC, 체널A, SBS 방송화면 캡처)
◇'일베논란'부터 '정색논란'까지
지난 5월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은 SBS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자유롭고 개성을 중시한다'는 말이 어울릴 상황에 "저희는 민주화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민주화'는 일베에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소수를 집단으로 폭행하는 행위를 일컫는 뜻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후 전효성은 트위터와 각종 행사에서 눈물 섞인 사과를 했지만 파장은 여전하다. 예전처럼 인기를 사지 못하고 있다.
최근 씨스타 효린은 팬사인회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팬들을 대했다는 이유로 '정색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효린은 "팬들과 허물없이 지내면서 말한 행동은 오해를 사기 충분했다"며 사과글을 올렸다.
또 F(x) 설리도 지난 16일 SBS '런닝맨' 출연분에서 중국어로 된 욕을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 '중국어 욕' 논란에 휩싸였다.
SBS 조효진 PD는 "설리가 주변에서 들린 말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 방송된 것 같다. 욕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은 제작진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개그우먼 안선영은 MBC '라디오스타'에서 "나는 좀 속물이라 남자가 나보다 100만원이라도 더 벌지 않으면 남자로 안 보인다"고 말했다가 댓글 폭탄을 얻어맞고 사과했다.
배우 정준호는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연예병사 폐지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정준호는 "연예병사가 실수를 저질렀을 때 엄격히 적용해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나도 안마시술소에 가본적이 있다. 젊은 친구들을 실수 하나로 평생 가슴 아프게 한다는 것이 연예인 입장에서는 가혹하지 않나"라고 말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이후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젊은 세대들이 한 번의 실수로 너무 큰 것을 잃게 돼서는 안 되고 저 또한 젊은 시절 실수를 했다는 논지의 발언이었는데, 발언의 취지와 달리 오해가 있을 수 있겠다 판단돼 사과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유명세가 크지 않아도 입방아에 오른다. 21일 뮤지컬 배우 백민정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힝 사인회 싫어 사인회 싫어. 공연 끝나고 피곤 피곤한데 방긋 웃음지으며 '재미있게 보셨어요? 성함이?' 방실방실~ 얼굴 근육에 경련난다고! 아이고 아이고 귀찮다"는 글을 남겼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진심을 알고 싶어하는 대중들.. "인성 교육 강화해야"
이렇듯 논란이 수도 없이 발생하는 연예계다. 왜 이런 논란이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이는 연예인의 진심을 알고 싶어하는 대중들의 심리가 반영된다.
국민MC 유재석은 최근 쓰레기 줍는 장면이 포착돼 중국잡지에 그의 선행이 실렸다. 이는 그의 호감도를 더욱 상승시켰다. 위의 논란과는 반대되는 현상이다.
이와 관련해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진심을 알고 싶어하는 대중들의 심리가 더욱 커진 것 같다. 예쁘고 노래를 잘하고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연예인의 평소 태도나 인성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또 그런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면에서는 SNS도 포함되는데, 연예인들 개개인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조심스러워질 필요가 있다. 각자 자신의 인성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최근 매니지먼트사에서는 인성교육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 연예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말 한마디나 표정 하나 때문에 어렵게 키워놓은 이미지가 한 순간에 추락한다. 인성 교육을 강화하자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