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새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된 이건호 행장이 22일 국민은행 노조의 강력한 저지에 밀려 행장으로서의 첫 출근이 무산됐다.
◇이건호 신임 KB국민은행장이 22일 노조의 반발로 첫 출근길을 저지당하고 있다. (사진=송주연 기자)
이 신임 행장이 선임되자 ‘신 관치인사‘라며 출근 저지 투쟁을 예고했던 KB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8시 경부터 농성에 돌입해 이건호 행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 행장은 이날 8시 40분쯤 모습을 드러냈으나 KB본점 앞에서 지키고 있던 노조원 20여명이 출근을 봉쇄해 결국 본점에 들어 들어서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 행장은 “노조와의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며 “집안일이니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어디서 업무를 볼 예정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글쎄요”라며 말 끝을 흐렸다.
이 행장은 출근이 막힌 후 장소를 옮겨 “은행장 자리는 단 하루도 비워놓을 수 없는 막중한 자리로 현재 은행장 업무를 이미 수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취임 인정 조건으로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노조와는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노사 화합을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건호 행장이 물러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이 행장의 첫 출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