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불황 딛고 2분기 선방..'포트폴리오의 힘'(종합)

석화, 업황 악화에도 견조한 흐름 이어가..전지사업부, 3분기만에 적자 탈출

입력 : 2013-07-22 오후 5:47:27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이 올 2분기 석유화학 업황에도 아랑곳 않고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포트폴리오의 힘'을 증명했다.
 
특히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전지사업 부문이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전 사업부에서 고르게 개선 추이를 보였다는 평가다.
 
LG화학(051910)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증가한 50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조9172억원, 순이익은 7.2% 증가한 4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였던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22.6%, 순이익은 17.8% 각각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4922억원)를 약간 웃도는 성적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특히 원료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안정적 수요를 유지해 순이익 증가율이 커진 대목은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전분기 대비 영업익 13.3%증가..다변화 전략 주효
 
선전의 원동력은 매출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4조5361억원, 영업이익 366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4.2%, 13.3% 증가했다.
 
주력 시장인 중국의 수요 침체에도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하락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SAP(고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부문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차별화된 제품구조, 시장 다변화 전략 등이 주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
 
조석제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는 이날 설명회에서 "대내외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선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중국뿐만 아니라 그외 지역에서도 해외영업 마케팅 네트워크가 잘 갖춰진 덕"이라면서 "국내에서는 원가 경쟁력과 가동률이 높아 선방한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중국 시장의 수요 회복에 대해서는 "미미한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권승혁 NCC 사업부장(부사장)은 "최근 중국이 성장보다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춰 성장속도가 빠르지 않다"면서 "수요가 살아나고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각 사업부문별 실적(출처=LG화학)
 
◇정보전자소재, 영업익 21.7% 증가.."땡큐, FPR"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매출액 8132억원, 영업이익 118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21.7% 증가했다. 실속 있는 장사를 한 셈.
 
성수기 효과가 제한적이었음에도, 편광안경 방식(FPR)과 터치패널의 핵심소재인 산화인듐주석필름(ITO) 등 주요 전략제품의 매출 확대와 엔화 약세에 따른 원료가격 하락의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올해 FPR 전체 매출이 지난해 4000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ITO 필름은 올해 1000억원 내외의 매출을 내고,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사장은 "정보전자 부문은 전방업체들이 성수기에 진입했으나, 패널업계 가동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하반기 실적은 불투명한 부분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전지, 3분기만에 적자 탈출.."3분기 전체 실적도 견조"
 
전지부문은 매출액 6185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전지부문의 경우 IT제품 슬림화에 맞춘 폴리머전지 증설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 목표로 내세웠던 중대형 전지부문의 매출액 6000억원 달성은 힘들 것으로 LG화학 측은 내다봤다. 전방 수요의 부진과 특히 GM의 전기차 '볼트'의 판매량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조 사장은 "중대형 전지 부문은 사업 전체적으로 전방 업체들이 시황 악화로 부진하다"면서 "현 추세대로라면 내년에 목표로 했던 8000억원 매출도 낮춰 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걸음마를 시작한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해서는 "오는 2015년쯤에는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내부적인 목표를 설정했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3분기 사업전망과 관련해 "석유화학 부문은 성수기 및 전반적인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점진적 수요 개선, 낮은 원료가 반영, 차별화된 제품구조 등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개선 및 경쟁우위의 경영성과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ITO필름 등 지속적인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로 견조한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지부문은 하반기 IT 신제품 출시에 따른 폴리머전지 중심의 판매 증가와 자동차전지의 점진적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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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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