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여야가 국가 기록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화록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으면서, NLL논란의 전세는 새누리당으로 기울었다.
22일 남북정상회담 자료 열람위원들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록원에 노 전 대통령 대화록이 없다”고 최종 보고했다.
여야 열람위원들은 지난 15일, 17일 양일간 기록원에서 대화록을 찾으려고 시도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에는 여야 열람위원 4명과 민간 전문가 4명이 검색을 시도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17일 열람이 끝난 후부터 대화록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민주당은 참여정부의 문서관리시스템 ‘이지원’과 기록원의 ‘팜스’가 다르거나, 혹은 기록원이 암호를 풀지 않고 본문 검색을 하는 등 부실한 검색을 해서 대화록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의 도움에도 대화록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백기를 들었다.
운영위 전체회의 전경(사진=한광범 기자)
기록원에 대화록이 없다고 여야가 합의하면서 검찰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기록원에 대화록이 없는 것을 ‘사초(공식적인 역사 자료)게이트’라고 규정하고 검찰 수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최경환 원내대표는 “사초가 없어진 중대한 국기문란 사태"라면서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없어진 경위 자체를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 내용이 담긴 대화록을 파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보고, 문재인 민주당 의원 등 참여 정부 인사들을 검찰 수사 대상에 놓고 있다.
또 국정원이 보유한 정상회담 음성 파일 공개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음성파일 공개에 다소 소극적이었지만, 기록원에 대화록이 없다고 확신하면서 태도를 적극적으로 바꿨다.
심재철 의원은 “원본이 없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이상 이제 남은 것은 국정원에 있는 대화록 음성 파일을 공개하고 야당도 새누리당과 함께 NLL을 사수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혀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도 여야가 합의한다면 음성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새누리당과 보조를 맞추고 나섰다.
음성 파일이 공개되면 국정원 전문 공개 역풍으로 사라졌던 노 전 대통령의 NLL포기 주장이 또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