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자회사인 KTF와 합병 의사를 밝힌 KT 이석채 사장이 구체적인 전략보다 "앞으로 뭔가 나올 것"이라며 주제가 명확치 않은 합병소감을 밝혀 거대 KT-KTF호의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이석채 사장은 19일 서울 광화문 KT사옥 15층에서 KTF와 합병조인식에 서명직후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거대 KT호의 미래전략의 기본은 AII IP(Internet Protocol)인터넷정책"이라며 "뭔지 모르지만 새로운 서비스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와이브로 등 새로운 네트워크에 KT가 투자하면 포털사이트 네이버 같은 지식기업이 나타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KT가 정체돼 있는 IT산업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또 "네트워크에 투자하면 장비제조사가 60%, 그리고 서비스 사업자가 이윤을 챙기고 KT는 (상대적으로) 이익이 적다"고 덧붙였다.
한술 더떠 서정수 KT 부사장은 "합병이 KT와 KTF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지만, 국내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IT 산업의 재도약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병 의의를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이석채 사장과 경영진의 답변이 도대체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고, 일부 참석자는 "야인 생활 10년에 감이 많이 떨어진 거 같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한편, KT는 배포한 자료를 통해 KTF와 합병후 2011년이면 매출 20조7000억원을 달성하고, 5년간 직접 생산 유발효과 5조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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