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수출이 네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속도는 다소 줄었다.
(뉴스토마토 자료사진)
24일 일본 재무부는 6월의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전망치 10% 증가와 전달의 10.1% 증가를 모두 하회하는 것이지만 4개월 연속 증가세는 이어갔다.
외신들은 이 기간 엔화 환율이 크게 출렁인 것을 수출 둔화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직전월 달러당 103엔까지 올랐던 엔화는 6월에는 100엔 아래로 내려왔으며 93엔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수출 전망은 여전히 밝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점차 효과를 내고있는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 모두 경제 평가를 상향 조정했다.
롱 한화 왕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수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4.8% 증가했다. 전달의 8.3% 증가에서 대폭 둔화된 수치다.
미국으로의 수출 역시 16.3% 증가에서 14.6% 증가로 낮아졌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4.9% 감소에서 8.6% 증가로 크게 늘었다. 21개월만의 첫 증가세다.
같은 기간 수입은 11.8%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마찬가지로 사전 전망치인 16.1% 증가와 전달의 10.1% 증가에는 모두 못 미쳤다.
6월의 무역수지는 1808억엔 적자로 집계됐다.
전달의 9339억엔 적자에서는 크게 줄었지만 예상치 1606억엔 적자보다는 부진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무역 적자는 1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30년만에 가장 긴 흐름을 이어갔다.
엔화 약세가 수출 증가를 유도했지만 동시에 수입 가격 상승도 야기했다. 특히 에너지 비중이 높은 수입 구조 탓에 수입액 급증을 피할 수 없었다.
한편 엔화 환율은 무역수지 발표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오전 9시44분 현재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0.29% 하락한 99.53엔으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