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50년 역사의 종합 단조기업, 케이피에프

입력 : 2013-07-24 오후 4:52:06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IT부 조아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기업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 케이피에프(024880)는 산업용 화스너와 자동차 부품 등을 제조하는 단조기업입니다. 건설, 산업기계, 플랜트, 중장비 등에 쓰이는 산업용 화스너를 주력 생산하고 있습니다. 화스너는 쉽게 말해 건설 구조물이나 기계에 들어가는 볼트와 너트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케이피에프는 지난 2006년 자동차 단조부품 시장에 진출했는데요, 베어링부품, 기어류 등 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1963년 창립된 한국볼트가 전신으로 지난 2006년 사명을 케이피에프로 변경해 올해로 딱 설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4년 12월 상장됐습니다.
 
지주회사인 송현홀딩스가 43.21%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 공단이 5.01%, 송무현 대표이사가 1.51%, 우리사주조합이 0.45% 순입니다.
 
앵커 : 화스너는 산업 전반에서 필수적으로 쓰이고 있는 만큼 전방 산업도 다양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화스너 산업은 건설, 산업기계, 석유화학플랜트, 중장비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어 제품 종류도 많고 납품처도 다각화 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케이피에프는 300여곳의 거래처를 확보해 3만종이 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케이피에프의 매출액에서 건설 부문이 16%, 플랜트가 15%, 중장비 부문이 16%, 풍력 부문이 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 케이피에프는 베트남 공장에서도 화스너를 생산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네. 케이피에프는 2010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가동 중입니다.
 
케이피에프가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역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데요,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 표준 화스너 제품은 중국, 대만 등이 강세를 보이고 고급 화스너 제품은 일본, 유럽 업체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케이피에프는 베트남 법인을 통해 저가 표준 화스너를 생산, 중국, 대만 업체들의 가격 경쟁에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화스너 제품은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갖고 있는 국내 본사에서 생산하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케이피에프 베트남 법인은 올해 2월 독일의 화스너 유통업체 Keller&Kalmbach와 총 물량 3600톤에 달하는 화스너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화스너 시장의 성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 2011년 영국의 리서치회사 Plimsoll에 따르면 전세계 화스너 시장의 규모는 대략 100조 정도로 추정됩니다. 대부분의 조사기관에서는 화스너 시장이 2015년까지 연평균 약 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화스너 업체는 600여개로 추정되는데 대부분 종업원 30인 이하의 영세한 규모입니다. 반면 케이피에프는 전 세계 화스너 업체 중 매출액 규모로 33위이고, 제조업체만 놓고 보면 10위 수준입니다. 케이피에프는 표준품 대량생산에서 고객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체제로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열처리, 가공 기술 확보 등 기술 개발 노력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10.9 도금 제품에 대해 아시아 최초로 품질 인증을 획득했는데요, 10.9 도금 제품은 8.8과 더불어 화스너 표준품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입니다. 8.8 제품보다 기술 수준이 높고,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가 까다로워 중국, 대만 업체들은 아직 감사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케이피에프는 품질 인증을 바탕으로 고품질 제품 수요가 많은 유럽 업체들과의 거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케이피에프는 자동차 단조부품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케이피에프가 주력하고 있는 자동차용 베어링 부품의 글로벌 시장은 전세계 약 30조원 규모로 스웨덴의 SKF, 독일의 Schaeffler, 일본의 NSK, NTN 등의 주요 업체가 전체 시장의 약 53%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후발주자인 케이피에프는 세계1위 업체인 SKF와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통해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지난 2009년 베어링 허브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케이피에프는 SKF의 스페인 공장을 인수해 자동차 베어링 생산을 시작하고 SKF의 수주 물량을 소화해 왔습니다.
 
케이피에프는 지난 1월 트럭 등 대형차 베어링을 생산하기위해 중국 공장을 설립했는데요, 중국법인 역시 SKF 중국법인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계속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자동차 부품 거래처는 SKF 뿐인가요?
 
기자 : 그 동안은 SKF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거래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다른 유럽 업체나 일본 업체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케이피에프의 스페인 법인은 NSK 유럽 법인과 허브 베어링 및 기어용 베어링 부품에 대해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외에도 독일의 Schaeffler, 일본의 NTN, JTEKT 등 글로벌 업체와의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앵커 : 올해는 자동차 단재 부품의 매출이 화스너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구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케이피에프의 자동차용 베어링사업 매출액이 화스너를 추월했습니다. 자동차 단조부품 매출액은 지난 1분기에 처음 화스너 매출액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에도 더 많은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케이피에프는 올해 자동차 단조부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앵커 : 이번에는 케이피에프의 실적을 한번 살펴볼까요. 지난 1분기에는 좀 부진했죠? 2분기 전망은 어떤가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까요?
 
케이피에프는 2분기부터 해외 법인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법인은 최근 도금설비를 증설하고 생산량을 늘렸습니다. 베트남 공장의 월 2100~2200톤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했고 6월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 법인의 경우 SKF가 기존에 운영하던 공장 설비가 신세대 베어링 제조에 적합하지 않아 신규 설비 도입을 진행 중입니다. 아직은 생산 물량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인건비 절감, 거래선 다변화 등을 통해 4월부터 흑자 전환했다. 3분기부터 NSK 수주물량을 납품하기 시작하면 매출액 증가폭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중국 공장은 7월 양산을 목표로 설비 안정화 단계에 있다. 케이피에프는 중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SKF와 Shaeffler, 일진베어링 등 주요 거래처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하반기 상업생산 돌입에 돌입하면 4분기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케이피에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938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럼 마지막으로 케이피에프의 주가와 관련한 종합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 케이피에프의 투자포인트로는 50년간 축적된 기술 경쟁력과 노하우, 그리고 글로벌 성장 동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케이피에프는 화스너 사업을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으며 최근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도 공격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고가형 제품을 생산하고 해외 법인에서 저가 수요에 대응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맞춤형 전략을 구사해 경기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습니다.
 
해외 법인들이 본격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올해 2분기를 지나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케이피에프의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주가수익비율(PER)은 6.9배 수준으로 동종업계 기업 중 시총이 비슷한 진성티이씨의 14.53배보다 저평가 돼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케이피에프의 주가가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케이피에프의 밸류에이션 매력과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감안할 때 투자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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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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