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토종신약 ‘카나브(고혈압)’가 중남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보령제약(003850)은 24일 현지 파트너사 스텐달 카를로스 아레나스 위드필드와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3개국을 대상으로 ‘카나브’ 단일제 출시와 복합제 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 2011년 총 3000만달러 규모의 ‘카나브’ 단일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하는 등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카나브’ 독점 판매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 금액은 총 2600만달러다. 보령제약은 로열티(라이선스 Fee) 300만달러를 받고 스텐달에 ‘카나브’의 중남미 13개국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제공한다.
◇멕시코 스텐달에서 진행된 ‘카나브’ 중남미 13개국 발매식 및 복합제 라이선스 아웃 계약 서명을 마친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왼쪽),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가운데), 카를로스 스텐달 대표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보령제약 제공)
2014년부터는 순차적으로 7년간 약 2300만달러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보령제약 ‘카나브’의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3개국 계약 총액은 5600만달러가 됐다.
이번 ‘카나브’ 중남미 시장 진출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동안 국내의약품 해외 진출 계약은 많았으나 현지 발매와 실제 마케팅 성공으로까지 이어진 모델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보령제약은 ‘카나브’가 해외에서 첫 발매되는 만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국내 최대규모(1만4000여명)의 임상 4상(실제 복용 환자 대상 임상) ‘클리닉컬 테이터’를 근거로 약효와 안전성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제품명은 ‘한국에서 온 ARB’라는 뜻의 아라코(arakor/ABR+KOREA)로, 복합제는 ‘디아라코(Diarakor)’ 각각 확정했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기존 국내 신약들이 보였던 시장성의 한계를 뛰어넘을 뿐 아니라, ARB계열의 고혈압 가운데 약효와 안전성에서도 ‘베스트 제품’”이라며 “해외 첫 발매인 만큼 스텐달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국산 신약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스텐달 대표는 “임상 결과로 확인된 가장 강력하고 안전한 효능을 지닌 ‘아라코’는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만족을 줄 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1년 국내 발매된 ‘카나브’는 발매 첫해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보령제약 '효자'로 자리 잡았다. 또 지난해 253억원으로 국산 신약 중 최대 생산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