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정부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에너지시설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원전비리로 얼룩진 에너지 부문의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산하 에너지 공기업의 조직기강 확립이 중요함을 강조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25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에너지 공기업 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업무 공백을 예방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시설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과 에너지 공기업 기관장들이 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제공=뉴스토마토)
이날 간담회에는 조환익
한국전력(015760) 사장,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등 에너지 공기업 기관장 20명이 참석했다.
한 차관은 "여름에 일어나기 쉬운 에너지 사고는 전력수급에 차질을 줄 수 있는 만큼 예방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오늘 아침 신문에 또 원전비리와 관련된 안좋은 소식이 실렸다"며 "에너지 사고를 방지하려면 '우리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에너지원별 취약시설에 대해 사전 안전점검과 기관별 긴급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등 철저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최근 일부 공기업 기관장 인사가 지연돼 전력대란을 앞두고 업무공백 우려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조직기강이 해이해지기 쉬울 때"라며 "사업과 예산, 직원 등 조직 전 부문에서 강도높은 자체 점검을 통해 국민에 신뢰를 줄 수 있는 공기업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차관의 이같은 지적에 일부 공기업에서는 고강도 후속대책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긴장하는 눈치다.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는 "공기업 공직기강 확립을 매번 강조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면서 "철저한 점검이 뒤따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13일부터 4일 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WEC)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당부됐다.
한 차관은 "에너지 공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킹 구축과 협력사업 추진의 기회로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정부도 세계에너지총회를 국내 에너지 기업의 대외역량 향상과 해외 진출 기회가 되도록 적극 돕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