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정부가 고용시장이 악화되면 경기 부양책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리우스 코왈츠크 크레딧아그리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에게는 생산보다는 고용 여건이 더 중요하다"며 "이에 고용시장이 더 악화된다면 추가 부양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레드릭 뉴먼 HSBC홀딩스 아시아 경제연구 공동대표도 이달 초에 "중국 정부는 성장 자체 보다는 고용 여건 악화를 더 크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실업을 최대 리스크로 여기는 중국 정책당국이 고용시장 악화 신호가 나타나면 경기 부양 조치에 더 속도를 내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보다는 소규모 재정지출 확대를 선호할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날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 주재로 한 상무회의에서 중소기업 면세, 민간 투자 규제 완화, 무역 촉진책 등의 세 가지 '미니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팅루 BoA메릴린치 중국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소규모로 재정지출을 확대해 공공주택, 도시 인프라와 관련한 환경, 광대역 및 4G와 같은 IT인프라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경기 부양의 또 다른 수단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거나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코왈츠크는 "인민은행은 수출업체들이 예전만큼 경쟁력 있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해 위안화 강세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책당국은 환율을 안정화해 수출업체들을 도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인민은행이 또 4분기에 지급준비율을 50bp(0.5%포인트) 낮춰 유동성 상황을 느슨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쯔웨이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도 "하반기에 지준율 100bp(1.0%포인트) 인하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인민은행이 더 공격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음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