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경찰이 자존심까지 버리고 국정원 요원은 감금상태였다는 새누리당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25일 국정원 대선개입 국정조사 경찰청 기관보고에서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당직자들이 불법 댓글 작업을 하던 국정원 요원과 대치하던 상황을 이성한 경찰청장에게 물었다.
(사진=김현우 기자)
경 의원은 “경찰이 현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직원이 나가려고 하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었고, 노란 목도리(민주당 당직자) 사람들이 여직원을 제지하려고 하면 통제할 수 있었을 것 같냐”고 물었고 이 청장은 “당시 상황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경 의원이 “기자마저 맞는 장면이 나오는데 경찰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었냐”고 묻자 이 청장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항상 최소 13명에서 최다 67명까지 경찰이 배치돼 있었다.
경찰은 자신들이 당시 상황을 유지•관리하고 장악하고 있었다고 보고했지만 경찰청장 스스로 허위 보고였다고 고백한 꼴이 됐다.
이 청장의 대답에 경대수 의원은 “경찰서 민원실에서도 상황에 따라 감금이 될 수 있다는 판례가 있다. 신체적으로 가둬 놓은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억압된 상태에서 행동 자유를 제약 받으면 감금에 해당된다”며 당시 국정원 요원은 감금됐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요원 감금 논란은 새누리당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물타기 전략 중 하나다. 경찰청장은 경찰의 무능함을 드러내 새누리당의 물타기 전략에 동조한 셈이다.